송중기는 매력 있는 남자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그가 보여 온 매력의 특징은 스마트하다는 것이었죠. 잘나고 똑똑하고 어디 가서 절대 기죽을 것 같지 않은 느낌덕분에 그의 외모는 더욱 자체발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균관스캔들에서도 뺀질뺀질한 구용하 역을 맛깔스럽게 소화해내며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잘 다듬어진 빈틈없는 캐릭터덕분에 공중파 음악방송의 MC도 맡았고, 연말시상식을 비롯한 여러 굵직한 행사에서도 자신감 있는 진행을 펼칠 수가 있었습니다.
근데 요즘 송중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카메라가 비껴가는 와중에도 열심히 동료의 말에 리액션을 해주고, 답답한 상황에서도 불평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게다가 똑부러지던 그가 요즘엔 망가지는 것조차 개의치 않는 인상마저 주고 있는데요, 지난주 런닝맨에서도 이런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주엔 5명이 한조가 되서 특정 주제에 대해 한사람씩 릴레이로 그림을 그려, 마지막 사람이 뭘 그렸는지 맞추는 게임을 했습니다. 예전 송중기는 그림을 발로 그린다는 평을 들은 바 있었는데요, 그동안 미술학원 다녔다며 적극적으로 먼저 그리겠다고 우기더군요. 근데 실력은 여전히 발그림이었고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냈지요. 쑥쓰러워 하는 송중기의 표정이 이쁘더군요.
이승기, 반듯한 이미지에 의외로 허당스러운 면모가 있어 친근감을 더해주는 국민동생으로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천성적으로 겸손한데다가 공부도 잘해, 노래도 잘해, 연기도 잘하고, 인물 좋고 성격 좋은데 또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까지... 훈남으로서 안티가 없는 대단한 캐릭터지요.
근데 요즘 송중기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이 똑똑한 친구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가 벤치마킹한 대상은 이승기일 것 같은 막연한 추측을 하게 되네요. 바로 겸손함, 허당스러움,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변화하는 사람은 매력이 있습니다.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아름답지요. 그동안 빠릿빠릿했던 존재감을 스스로 허물고 열심을 다하고 있는 청년 송중기를 보니 기분이 다 훈훈해집니다. 자가발전을 위한 이런 태도는 저 역시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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