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사태는 이제 단순히 카라와 DSP 간의 문제가 아니라, 가요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데요.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와 젊은제작자연대(젊제연)는 카라사태의 본질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로 서로 대립하며 마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광수 대표 VS 젊제연, 카라 사태의 본질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

현재 김광수 대표와 젊제연 사이에 카라사태의 본질을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다른데요. 젊제연의 경우 카라사태의 본질은 소속사와 계약 및 정산내역 공개 불이행 등으로 인한 신뢰문제로, 소속사와 소속 연예인 간의 믿음과 약속의 문제에 있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젊제연은 "연제협과 일부 제작자의 제작사 중심적인 발언은 카라 사태에 대한 문제의 본질을 흐려놓는 여론몰이에 불과하다"며 "이번 문제는 소속사가 계약서 및 정산내역 공개를 거부하여 발생한 신뢰관계의 문제다. 연제협과 일부제작사들은 소속사 잘못을 카라 멤버의 문제로 몰아 더 이상 카라를 부도덕한 가수로 매도하지 말고, 카라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공식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김광수 대표의 경우 카라사태의 본질은 멤버들을 빼내가기 위한 배후 세력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라 3인을 무조건 소속사에 복귀시키고 나서, 그 뒤에 문제가 있다면 중재를 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라 3인이 회사의 정산(수익배분)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하는데 다른 소속사를 알아보다 뜻대로 안 되고 여론의 비난이 쇄도하자 말을 바꾸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을 하고 있기도 한데요.

뿐만 아니라 DSP 운영에 대한 카라 3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드러내며, "전문성 없는 경영진이 관리를 하면서 실질적인 연예기획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을 했는데 카라가 일본 진출에서 성공한 것은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며 이호연 대표 부인의 DSP 운영에 문제가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젊제연과 김광수 대표는 카라사태의 본질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는데요. 카라사태를 보다 객관적이고 원천적인 문제에 접근하여 본질을 바라보는 시각은 젊제연입니다. 김광수 대표의 경우 철저히 소속사 입장을 대변하며 소속 연예인이 소속사를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요계 퇴출의 권한까지 행사하려 하는데요.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접근하여 왜 소속 연예인이 소속사를 이탈하려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소속 연예인이 소속사를 떠나는 것은, 소속사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배후 세력이 소속 연예인을 빼내려하기 때문이라는 전제 하에, 소속사의 피해와 권리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젊제연이 주장이 잘못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광수 대표는 젊제연이 카라사태의 추이를 잘못 파악하면서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었다고 하는데요. 젊제연이 잘못 파악했다기보다는, 자신의 맘대로 안 되는 상황에 대해 조바심이 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광수 대표는 카라 존속을 바라는 많은 대중과 팬들로 인해 소속사의 언플이 통하고 주도권을 잡게 되자, 그 분위기를 이용하여 소속사의 소속 연예인에 대한 권리보호를 내세우려 했는데요. 젊제연의 공식발표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자신의 맘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자,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었다고 젊제연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젊제연에 대한 김광수 대표의 실력행사, 유치한 힘자랑에 기막혀

그렇게 젊제연과 김광수 대표가 서로 대립하면서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김광수 대표는 젊제연이 말한 일부 제작자가 자신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며, 도둑이 제발 저리듯 열폭하고 맙니다. 뿐만 아니라 젊제연 간부가 관련되어 있는 로엔과 엠넷 등 음원사이트에 SG워너비, 씨야, 티아라, 양파 등 가수와 영화 '고사',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관련 음원 서비스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며 실력행사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제 3자임에도 불구하고 카라사태가 가요계 전체의 문제와 파급력이 있는 현상으로 퍼지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가요계의 선배인 자신이 직접 나서 이 상황을 조율하고 정리하겠다는 사람이, 고작 젊제연의 의견에 대한 불만으로 자신의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음원에 대하여 보이콧 선언을 하는 유치한 힘자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더욱 황당한 것은 정작 젊제연이 가지고 있는 음원 사이트는 없다는 것인데요. 젊제연을 이끌고 있는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의 장석우 대표는 "젊제연은 더 이상 음원 사이트를 가진 게 없다. 또 사이트가 있다 하더라도, 계약이 확실히 돼 있다면 음원을 마음대로 뺄 수 없는 것 아니냐. 만약 진짜 뺀다 해도 크게 개의치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광수 대표는 로엔과 엠넷에 코어콘텐츠미디어 소속 가수들의 음원에 대하여 보이콧 공문을 보내며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하고 있는 것인데요. 그렇게 젊제연과 김광수 대표 간의 대립구도는 민망한 전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아무튼 의견 차이가 좀 있다고 자신의 힘자랑을 하며 상대를 압박하고 찍어 누르려 하는 생각부터 하는 김광수 대표의 사고방식은 참 아쉽기만 한데요. 스스로가 가요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음반업계의 인사 및 제작자로 생각하고 있다면, 좀 더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냉철한 판단으로 신중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1/01/22 - 김광수 카라 가요계 퇴출 발언,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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