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무한도전은 지난주에 이어 타인의 삶 박명수 편의 마지막이 방영되고, 남은 시간동안 '뒤돌아보면 죽는다'는 데스노트편이 방영되었습니다. 아마도 연말에 정형돈과 길의 다리 부상으로 촬영하지 못했던 것이 바로 이 데스노트편이었던 것 같은데요. 만약 계획대로 촬영을 했다면, 무한도전 연말정산 뒤끝공제편에 이어 1월 8일에 방영이 되었겠지요.
알다시피 무한도전 연말정산 뒤끝공제편은 무한도전의 그동안을 뒤돌아보고 분석을 통해 앞으로 무한도전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되짚어본 기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무한도전 데스노트편은 뒤돌아보면 죽는다는 규칙 아래 온갖 유혹들을 통해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였습니다. 뭔가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연말정산 뒤끝공제는 뒤돌아보는 것이 핵심이었고, 데스노트는 뒤돌아보면 죽는다 즉, 뒤돌아보지 마라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사실 연말정산 뒤끝공제편을 보면서 그렇게 반성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도 기울이면서 무한도전의 문제점을 짚어보았지만, 정작 무한도전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나 각오 같은 것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송년회는 했지만 신년회를 하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이번 데스노트편을 보면서 바로 이것이 김태호 PD의 새해각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돌아보면 죽는다, 김태호 PD의 새해각오일까?
이번 데스노트편은 멤버들이 어떤 돌방상황 속에서도 절대로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정해, 만약 뒤돌아볼 경우 죽는다는 설정의 게임이었는데요. 각자의 집에서 출발하여 MBC의 A 스튜디오까지 가는 동안 온갖 방법들을 통해 멤버들이 돌아보도록 유혹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도착을 하게 되면 생존하게 되는 방법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길과 제작진이 각각의 멤버들에게 뒤돌아보도록 유혹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모두 4가지 방법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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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4가지 유혹들이 왠지 의미심장한데요. 1번 '온 동네를 뒤흔드는 사나운 개들의 습격'을 통한 개소리는 안티 기자들의 악의적인 기사, 2번 '아~ 연약한 소녀제작진의 안타까운 돌발상황'은 멤버들과 스태프들의 애로사항, 3번 '한겨울 도심 속으로 날아온 벌'은 안티들의 악플, 4번 '서서히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후~후~ 귓바람, 똑똑 물방울, 윙~ 공포의 이발기'는 무한도전에 외압을 행사하는 세력의 회유와 협박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김태호 PD의 새해각오를 재구성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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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김태호PD가 새해각오를 말한다면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게 결국 생존에 성공한 박명수와 정형돈 중에서, 불안 속에서 시종일관 의심하고 억지 부리며 살아남은 정형돈보다는, 겁 없이 뒷발질해가며 당당하게 살아남은 박명수처럼 2011년 무한도전도 앞만 보고 달리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 앞으로도 꾸준히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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