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에겐 이번 겨울 최고의 대회이자 축구로 즐거운 시간이 바로 "아시안컵"입니다. 사실, 다른 종목 팬들에게 비해 축구 자체를 즐기는 이들에겐 계절적 공백이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하계스포츠로 자리잡은 K리그가 쉬어 가는 겨울철,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은 늦은 밤 펼쳐지는 유럽축구가 함께합니다. 특히,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함께하는 EPL이나 분데스리가, 스코틀랜드리그 등으로 축구의 열기는 겨울에도 식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열기 탓에 봄부터 시작되는 K리그의 열기가 약간은 시들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유럽축구의 열기를 상대적으로 시들하게 만들고, 우리 K리거들의 얼굴을 겨울에도 만나게 해주는 "아시안컵", K리그와 축구팬들 모두에게 반가운 겨울축구의 대표상품으로 아시안컵은 우뚝 섰습니다.

▲ 이번 대회 득점왕을 노리는 구자철, 대표적인 K리그스타죠
이번 "2011 아시안컵", 우리 대표팀의 선전은 물론 K리거들의 활약 속에 최고의 겨울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리고 이 뜨거운 열기는 K리그에게 분명 반가운 뉴스가 될 듯하다는 거. 우리 대표팀에도 가득합니다만 8강 진출에 성공한 호주나 우즈벡의 경우도 K리그 선수들이 한 가득이라 더욱 즐거운 아시안컵입니다. -이미 "K리거가 빛나는 아시안컵"이란 포스팅에서 이번 대회 K리거들의 활약을 기대한다는 이야기는 한바탕 풀어놓았죠.-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활약하는 K리거들이 주목받는 것에 이번 아시안컵이 K리그에게 주는 첫 번째 장점이라면, 또 다른 한 가지는 사람들도 아시아 선수들과 아시아 국가들의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측면이 중요합니다.

아시아 다른 나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 아시아 클럽들의 대결인 AFC챔피언스리그의 열기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우리 K리그팀들이 최근 정상 등극에 연이어 성공한 이 대회에 대한 흥행과 관심은 중동에 비해 우리나라에선 크지 않습니다. 선전을 거듭하는 우리 대표팀만큼이나 아시아 다른 나라 클럽들을 상대로 정상의 기량을 보이는 우리 K리그팀들, 좀 더 주목받을지도 모르겠다는.

또 다른 한편에서는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K리그 영입이 이번 대회 기간 여러 가지 각도에서 이야기되고 관심 받고 있다는 겁니다. 이전까지는 많은 축구팬들에게 알려지지조차 못한 K리그의 아시아쿼터제 같은 제도가 이번 대회로 주목받고 있다죠?

▲ 16번의 슈퍼세이브로 주목받은 인도 GK수브라타, K리그에서 보고 싶다는 여론도... 하지만, 우리 K리그에서 골키퍼는 해외파 영입이 원칙적으로 불가합니다.
특히, 우리와 상대했던 나라의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주목이 K리그 영입이란 각도로 이어진다는 건 고무적입니다. 영입까지 이어지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논의가 이어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K리그에겐 분명 긍정적인 일이라는 거!

또다시 다가온 우리 대표팀의 이란전을 앞두고 벌써부터 이런저런 뜨거움이 가득한데요. 오랜만에 겨울축구의 중심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가져온 축구, 그 여세를 몰아 아시아 축구의 열기를 K리그까지 가져올 수 있을는지, 결국 8강 이란전부터 남은 경기들에서 우리 대표팀이 얼마나 더 남는가에 그 결과도 함께 하리라 예상해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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