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TOP10에서는 아쉽게 탈락을 했지만, 그 실력을 인정받아 가수로 데뷔했던 우은미가 21일 두 번째 미니앨범 '못난놈이야'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우은미는 앨범발표를 하면서 성형수술을 통해 180도 달라진 외모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슈퍼스타K 출연 이후 우은미에게는 성형제의가 몰려들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우은미는 성형은 하지 않겠다고 그런 제의들을 거절해왔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번에 더 이상 못 버티고 성형을 하게 된 것인데요. 우은미 역시 미투데이를 통해 자신의 성형사실에 대해 심경을 고백하며, 성형을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성형.. 새로운 시작.. 먼저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어겨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제 열정과 사랑은 변함이 없어요.. 비록 얼굴은 변했지만 자신감을 가진 만큼 초심 잃지 않고 더 좋은 음악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하구 항상 감사합니다!"

이런 우은미의 성형과 미투데이를 통해 공개한 심경고백을 보니 두 가지 감정이 드는데요. 그 첫 번째는 안타까움입니다. 약속을 어겼다는 것보다 성형에 당당하지 못하고 우은미 스스로가 주위 시선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과연 성형수술을 우은미의 확고한 결심 속에서 이루어진 것인지도 의구심이 들 뿐만 아니라, 이후 우은미의 성형사실에 대해서 가수활동을 하는 내내 네티즌의 입방아에 오르며 상처받을 것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습니다.

두 번째는 바로 씁쓸함인데요. 사실 요즘 시대에 성형을 했다고 해서 나쁘게 볼 이유도 없고, 자신이 예뻐지고 싶은 욕구에 의해서 성형을 한 것이라면 문제가 될 것도 없습니다. 물론 우은미 역시 여자로서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주된 이유라기보다는 주위의 성형에 대한 강요와 우리나라에서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만으로는 힘들다는 현실에 굴복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우은미는 아직 19살의 고등학생인데요. 가수활동을 위해 어린 학생이 성형까지 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노래와 실력만으로 가수활동을 하기가 힘든 것인지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우리나라 가요계는 아이돌의 등장으로 퍼포먼스 수준이 높아지면서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모습도 상당히 중요하게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패션이나 춤도 물론 중요하지만 외모 역시 무시할 수 없는데요. 비록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외모가 예쁘고 멋있기만 하면 다른 노래 잘 하는 멤버들이 보완을 해주면서 그룹으로서 활동을 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그런 외모가 뒷받침되는 멤버는 가수 외 활동(CF, 예능 등)에서 활약하면서 더 큰 인기를 얻게 되고, 그것이 가수 활동에까지 이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그리고 순전히 가수활동에 있어 노래만으로 인기를 얻기보다는, 가수 외 활동으로 외모가 뛰어난 멤버들이 얻게 되는 인기들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아이돌 그룹이 아닌 가수들은 그런 아이돌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예쁘고 멋있고 춤도 잘 추고 노래까지도 잘 하는 완성형 가수가 되어야 하는데요. 요즘 아이유가 그런 완성형 가수로서 아이돌을 견제할 수 있는 가수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지만, 정말 순수하게 노래와 실력만으로 인기를 얻을 수는 없는 걸까요?

사실 우은미 역시 외모를 보고 그녀를 응원하고 그녀의 노래를 즐겨 들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렇게 성형을 하지 않겠다던 그녀가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면서까지 성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 가요계의 현실이 참 안타깝고 씁쓸합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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