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열린 2011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조별예선에서 인도를 꺾고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는 소식이 있었지요. 그 가운데 '신성' 손흥민의 골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때마침 손흥민이 골을 넣은 다음날, 그의 소속팀인 함부르크에 가게 돼서 반응이 어떤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함부르크에 도착해서 시청사가 꽤 유명하다기에 걷다 함부르크 SV 팬숍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시간상 경기장에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구석에 팬숍을 발견해서 기쁜 마음에 냉큼 들렀습니다. 더 기분이 좋았던 것은 팬숍 앞에 있는 함부르크 경기 안내 포스터 모델에 손흥민이 단독으로 실려 있었던 겁니다.

매장 안에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있어서 참 신기한 면도 많았는데요. 매장에서 머플러 하나를 사고 남자 판매원에게 '손흥민의 골 소식을 아냐'고 물었더니 오늘 아침에 신문에서 봤다면서 상당히 반가워했습니다. 그러면서 손흥민에 대한 함부르크인들의 기대가 대단하다면서 칭찬했습니다.

그 판매원은 "여기에 일식 스시집도 많고, 일본인들이 많은데 손흥민 때문에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고 하기도 했는데요. 안 그래도 독일인들이 일본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다면서 'Are You Japanese?"라는 말을 독일에 있는 내내 들었던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뿌듯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매장 안에 이것저것 찍어가라 하고 상당히 배려해주더군요. 어떻게 보면 손흥민의 덕을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함부르크 지역 신문에서도 손흥민의 골을 스포츠 메인 면에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함부르크 SV 팀의 동정란에 나온 손흥민의 골 소식과 더불어 한국이 이란과 8강에서 맞붙게 됐다며 아시안컵 가운데 유일한 소식으로 올린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매장에서 스포츠지와 신문을 잔뜩 사가니까 중년의 판매원이 "혹시 한국에서 왔냐"면서 "손흥민을 잘 안다"고 했습니다. 오랫동안 함부르크 SV를 응원했던 사람으로서 동양에서 온 기술 좋은 선수가 자신의 팀에 들어온 것에 대해 매우 흥미롭고,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손흥민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상당히 대단하다는 것을 뼛속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고단할 수 있던 여행에서 한국인이라는 것이 상당히 뿌듯하게 느껴졌던 함부르크에서의 여행이었습니다. 주말에 열리는 아시안컵 8강전 그리고 4강, 결승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함부르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더욱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손흥민이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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