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7일 방영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20살 생일을 맞아 생애 첫 해외여행을 계획한 수빈이. 예상하지 못했던 수빈의 해외여행 소식에 김승현 부모님(김언중, 백옥자)의 걱정은 더더욱 커져만 간다. 최근엔 혼자 여행하는 청춘들이 많아졌지만,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딸의 나홀로 해외여행을 흔쾌히 허락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나 김승현 부모처럼 손녀를 딸처럼 애지중지 키우고, 행여 손녀가 엇길로 나가거나 남자친구와의 문제로 잘못되지 않을까 매사 노심초사하는 보호자면 더더욱 말이다.

가끔은 김승현 부모가 손녀 수빈을 과잉보호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김승현 부모에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아픈 상처가 있기에, 그들을 잘 모르는 제3자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승현이 딸 수빈의 첫 해외여행 성사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에 나서면서, 이전과 달리 딸 입장을 이해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책임감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혼자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를 놀라게 하였던 수빈이는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었다. 수빈이의 여행 파트너는 다름 아닌 엄마. 하지만 아직도 자신의 출생과정에 대한 상처를 짊어지고 사는 할머니 백옥자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수빈은 엄마와 여행을 간다는 사실을 조부모에게 쉽사리 알리지 못한다.

결국 딸의 여행 준비를 위해 처음으로 딸과 쇼핑에 나선 아빠 김승현에게만 엄마와 대만여행 사실을 고백한 수빈이. 딸이 엄마와 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김승현은 어떻게든 수빈이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갈 수 있게 도움을 주기로 결심한다.

수빈을 위해 딸의 첫 해외여행에 대한 아무런 걱정 없이 허락한 ‘철없는 아빠’를 자청하기도 했던 김승현은,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의 완강한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수빈이와 부모를 위한 꾀를 내기 시작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부모에게는 수빈이 여행을 가지 않고 지방으로 미용 실습을 나간다고 둘러대는 일종의 '백색 거짓말'을 한 것.

이미 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이야기인 만큼 김승현 부모도 이제는 손녀의 해외여행 사실을 모를 리 없겠지만, 수빈 엄마의 이야기를 부모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김승현 부녀 입장에서는 여행 성사를 위한 나름의 고육지책으로 볼 수도 있겠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김승현 부모와 수빈의 갈등은 대개 20년 전 발생한 사건에 머물러 있다. 김승현이 한창 하이틴스타로 주가를 올릴 당시 수빈이의 탄생 이후 일어난 사건들은 가족에게 큰 상처로 남았고, 그 비난의 화살은 고스란히 김승현과 수빈이 엄마에게 돌아가게 된다. 십수 년 전 김승현이 미혼부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김승현 가족이 받은 트라우마는 쉽게 회복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수빈이도 사리분별 가능한 어엿한 성인으로 잘 자라주었고, 김승현은 물론 김승현 가족도 <살림남2>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인사로 거듭난 만큼 이제는 과거 아픔에서 헤어나오길 바랄 뿐이다. 그래도 <살림남2> 출연 이후 김승현 가족이 나날이 밝아지고 지난날 받았던 상처와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수빈이에게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김승현의 변화는 그 진정성이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다. <살림남2>를 통해 한 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김승현 가족을 응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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