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한승연, 니콜, 강지영, 구하라는 소속사인 DSP에 계약해지 통보를 함으로써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하라는 포함이 되었다가 태국에서 귀국한 이후 소송내용을 몰랐다며 입장을 번복하여, 현재 3대 2로 갈라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DSP는 공식입장을 밝히고, 곧 카라 3인도 정면으로 반박함으로써 벌써부터 서로의 치부를 모두 드러내는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어이없는 돈독 비난

먼저 DSP는 공식입장을 통해 카라 3인을 압박하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대중의 심리를 이용하여 카라 3인에 대한 팬심이 떠나버리도록 만드는 전략들인데요. 그 첫 번째로 정, 의리 등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단 돈 문제 때문에 트러블이 생기면 안 좋게 보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런 심리를 이용하여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결국 돈 문제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식 문제에 어머니가 나서는 것을 치맛바람이라 생각하며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래서 DSP는 공식입장에 니콜의 어머니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모친 배후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 번째로 이직, 이적 등의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인드를 이용하여, 유명 기획사 뒷거래에 대한 음모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DSP의 공식입장을 접한 이후 대중들은 소속사와 결별선언을 한 3인에 대한 지지파와 잔류를 결정한 2인에 대한 옹호파로 나누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이 옹호파의 경우 결국 돈 때문에 배신을 했다며 결별선언을 한 3인에 대하여 강하게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비난은 상당히 어이가 없는데요. 카라는 처음부터 소속사의 지원이 미비하여 해체 위기까지 겪다가, 결국 한승연 등 멤버들의 고군분투로 대중들의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생계형 아이돌로 인기를 얻게 된 그룹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2NE1과 더불어 걸그룹 TOP 4에 포함되어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고, 일본진출 이후 눈에 띄는 성과들로 소녀시대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 결그룹으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카라가 유명해지고 실질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 그에 맞는 수익분배도 정당하게 이루어져야 하겠지요.

역지사지로 만약 당신이 회사에서 지원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짜른다고 협박만 받다가, 뼈 빠지게 일해서 회사를 키워놨는데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도 못하고 월급도 쥐꼬리만큼 받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부득이하게 회사 사정으로 인해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이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그에 따라 회사 역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도 그런 것이라면 이것은 당연히 회사와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카라는 이런 수익분배에 대해 충분히 정당한 분배를 요구할 자격도 있고, 이것은 결국 돈에 눈이 멀어 배신을 했다라는 비난을 받을 일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생계형 아이돌의 이미지를 강요하며 정당한 보상도 없이 혹사만 시키는 것을 묵인하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일본진출에 대한 거품 드러나다

그리고 이번 카라 사태로 인해 일본진출에 대한 거품도 드러났는데요. 2010년 말 카라가 일본진출로 인해 180억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자랑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결국 일본인들의 배만 불려줄 뿐 엔화벌이 등의 수익은 미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카라의 일본 매출에 대한 수익 배분율은 일본 음반 유통사가 수익의 84%, 일본 유니버셜시그마가 8%, DSP미디어는 고작 8%라고 하는데요. 결국 카라의 매출이 180억이라고 해봐야 14억 4천만의 수익만을 창출할 뿐입니다. 거기에서 프로모션 비용과 저작권료, 운영비용 등을 제외하면, 음악 실연자 카라에게 지급되는 비율은 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그 1%의 지급과정에서도 DSP미디어는 일본에서의 매출금 중 일부를 DSP 재팬의 수수료로 우선 공제한 후 남은 금액을 기준으로 소속사와 카라가 배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충분히 카라의 입장에서는, 수익 배분이 카라 멤버들에게 유리하게 정산이 되었다는 DSP의 공식입장과는 달리 부당하다고 생각될 만도 합니다.

아무튼 우리나라 가수들의 일본진출은 엔화벌이 등으로 국위선양도 하고, 현재 침체된 국내 음반시장에 대한 대안책으로 일본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졌는데요. 가요 관계자들 역시 그런 일본에서의 수익 배분율이 절대 나쁜 것이 아니고, 다른 한국 가수들 역시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실속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일본진출을 통해 한일 양국을 오가며 혹사를 시키는 것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데요. 카라가 그렇게 열심히 해서 노력해봐야 결국 일본에서 매출의 92%를 가져가면서 일본인들의 배만 불려주고, 일본인들의 눈과 귀만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차라리 국내 활동에 전념하면서 인지도를 다져가는 것이 더욱 나아보입니다. 동방신기도 그렇고, 결국 일본진출 이후에 그동안 쌓여있던 소속사와의 트러블이 더욱 심해지면서 결별선언까지 하게 되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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