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정부 개각이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표완수 시사인 대표,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변호사(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가 새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앞서 언론시민사회에서는 '이효성 위원장의 사퇴는 문재인 정부의 미디어 개혁 실패', '후임자보다 중요한 건 정부의 미디어 개혁 의지'라는 목소리가 연달아 나오는 상황이다. 언급되고 있는 방통위원장 후보들이 미디어 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될지 관심이다.

표완수 시사인 대표(좌), 한상혁 변호사(우). (사진=YTN 자료사진, 법무법인 정세)

표완수 대표는 1974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20여년 간 근무한 언론인이다. 2000년 경인방송 사장을 시작으로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부터 5년동안 YTN 사장을 지낸 방송 경력이 있다. 이후 2008년 오마이뉴스 회장을 거쳐 2009년부터 시사인 대표로 재직 중이다. 청주고 출신으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10년 선배다.

한상혁 변호사는 1989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하다 1998년 사법시험 통과 이후 2000년대 초부터 '삼성 X파일 사건'을 비롯한 MBC의 소송사건을 수행했다. 이에 따라 2009년 당시 민주당 추천으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역임했다. 2012년부터 한국PD연합회 자문변호사, 강원랜드 자문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2008년 이후 역대 방통위원장들의 경력과 평가를 살펴보면 언론인(최시중), 사업자(이계철), 정치인(이경재), 법조인(최성준) 등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의 장으로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현재의 후보군 역시 전문성 부문에서 부족함을 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두 후보가 진보성향의 언론인, 언론시민운동계에서 활동한 변호사라는 측면에서 정부의 언론 공정성 보장 의지를 나타내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방송·통신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고 미디어 공공성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대두되며, 각 사업자 이해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혀가는 현 시점에서 두 후보자가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게다가 사실상의 방통위원장 경질로 방통위 독립성마저 의심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방통위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방통위 독립성이 흔들리는 상황, 시민사회는 새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 이전에 정부에 미디어 개혁 의지를 다시 꺼내 보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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