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정기간행물 등록상 각기 다른 4개의 인터넷매체가 상부상조를 진행하고 있다. 4개 매체의 발행인은 동일인이며 각각에 소속된 기자들의 기사 작성은 소속된 한 매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데일리그리드, 뉴스브라이트, 투어타임즈, 더기어 등 4개 매체의 발행인은 장 모 대표로 같다. 이들은 (주)에이치앤씨텔레그래프라는 미디어그룹에 소속된 매체들로 해당 그룹의 대표도 장 대표다.

발행인만 같은 것이 아니다. 제보 창구도 동일하다. 4개 매체의 홈페이지 하단에는 보도자료·기사제보를 받는 이메일이 적혀있는데 모두 같은 이메일 주소다.

기명도 중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그리드 이 모 편집장은 데일리그리드 외에도 뉴스브라이트와 더기어에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데일리그리드 김 모 기자 역시 뉴스브라이트에 기사를 게재하고 있었다. 김 기자는 투어타임즈와 더기어의 개인정보관리책임자·청소년보호책임자도 맡고 있다.

투어타임즈의 대표기자인 정 모 기자는 데일리그리드와 뉴스브라이트에도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뉴스브라이트에는 기자들의 사진·이메일이 걸려있는데 정 기자 사진과 데일리그리드의 정 모 기자의 사진·이메일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4곳 매체는 같은 보도자료를 기사화하기도 하고, 한 매체가 기사를 쓰면 받아쓰기를 통해 동일한 내용을 확산하기도 한다. 지난 7월 18일 데일리그리드 김 모 기자가 작성한 <[단독]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갑질 의혹, '김상균 리더십' 있긴 하나?> 기사를 다음날 뉴스브라이트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갑질-김영란법 위반 의혹 불거져> 기사로 받아 이었다. 관련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장 대표다.

장 대표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매체마다 전문성이 있다"며 "데일리그리드는 종합지이고, 뉴스브라이트는 문화전문지, 투어타임즈는 여행전문지, 더기어는 리뷰전문지"라고 말했다. 보도자료 중복 문제에 대해 "그 점에 대해 잘 모르고, 여하튼 담당자나 기자들이 별도로 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업체마다 각각 언론사로 보도자료를 보내고, 그러다보면 보도자료가 겹칠 수 있다"며 "역할을 정리하고 있고 일부 중복되는 분야도 있는데 그런 건 사용상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 4개 매체 가운데 데일리그리드, 뉴스브라이트, 투어타임즈 등 3곳은 포털 다음에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데일리그리드와 뉴스브라이트는 네이버에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그러나 제평위가 사실상 한몸으로 볼 수 있는 매체들을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제평위 관계자는 "규정에는 직접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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