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난 친박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비박의 신당 창당설이 나와서 황교안 대표가 당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총선을 못 치러보고 물러갈 수 있는 상황이기에 급히 ‘친박 신세 진 적 없다’고 말한 것 같다”면서 “황교안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한국당 지지율 하락·비박계의 반발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한국당은 지지율 19%(조사일시 7월 23일~25일,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기록했다. 김세연·홍준표 등 비박계 인사들은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친박계 의원들이 사무총장·대표 비서실장·전략기획부총장·대변인·예결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의원은 3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남경필·원희룡·김무성 등 박근혜 탄핵을 주장했던 분들의 신당 창당설이 나오기 때문에 당황한 것 같다”면서 “이러다가 총선을 못 치러보고 물러갈 수 있는 상황이기에 급히 ‘친박 신세 진 적 없다’고 말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친박이 도와서 당 대표 됐고 (황 대표) 자기도 도로 박근혜 당이 되기 위해서 사무총장에 모든 당직을 친박에 줬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금 한국당이 하는 일은 도로 박근혜 당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정치 초짜니까 불안한 것 같다. 당 지지율이 빠지고 비박이 부글부글 끓어서 황교안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실제 비박계에서 신당 창당 이야기가 나오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지원 의원은 “친박 박맹우 사무총장이 홍문종 의원과 만났다는 것 아니냐. ‘전략공천을 하자’는 것까지 간다면 비박이 그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촛불혁명의 산물로 한국당이 태어났다고 하면 시대에 맞는 개혁을 해야 한다. 개혁은 하지 않고 보수 대통합을 통해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길로만 가니까 ‘대통령 병’이 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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