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본 결승 파트너 호주와 아쉽게 비긴 조광래호가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최약체인 인도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경기장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1' 조별예선 C조 2차전에서 전반 24분 지동원의 어시스트를 구자철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어 앞서갔지만 후반 17분 호주의 마일 제디낙에게 동점골을 허용, 1-1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로써 예선 전적 1승 1무 승점 4(골득실 +1)를 기록, 같은 예선 전적의 호주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앞서 인도를 4-0으로 대파한 호주에 골득실에 밀려 조 2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오는 18일 인도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되고 호주는 같은 시간 바레인과 역시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 것으로 예선 C조 일정을 마감하게 된다.

▲ 바레인 대표팀 살만 샤리다 감독
C조 1위 호주가 바레인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호주가 조 1위로 8강행을 확정 지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바레인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과 지난 한국전에서 호주의 주축 선수 1-2명이 부상을당해 바레인전에 결장하거나 출장하더라도 정상 컨디션으로 플레이 하는 것이 어렵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이 예선 최종일에 호주를 제치고 조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바레인은 한국의 조 1위 8강행에 특급 도우미가 될 수 있을까?

바레인은 예선 1차전에서 한국에 1-2로 패했다. 경기 내내 한국에게 끌려 다니는 경기를 펼치기는 했으나 간간이 시도하는 역습은 위협적이었고, 만회골을 터뜨린 이후 동점골을 위해 펼쳤던 공세는 매서웠다.

바레인의 공격력은 15일 열렸던 인도와의 예선 2차전에서 폭발했다. 인도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국 가운데 최약체라고는 하나 바레인은 인도를 상대로 이스마일 압둘 라디프가 혼자 4골을 터뜨린 것을 포함 5골을 폭발시키며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레인은 예선전적 1승1패 승점 3(골득실 +2)을 기록, 조 3위에 랭크되며 8강행의 희망을 이어갔다. 바레인은 오는 18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8강 진출에 성공한다.

이 부분은 한국에게 무척 유리한 상황을 안겨줄 수 있다.
한국이 인도를 상대로 최대한 다득점 경기를 펼치고 호주에게 반드시 이겨야 8강에 갈 수 있는 바레인이 호주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바레인이 호주에게 최소한 0-1 정도로만 패한다 하더라도 한국이 인도에게 4골차 이상으로만 이긴다면 골득실이나 다득점에서 호주에 앞서 조 1위가 될 수 있다.

만약 한국이 인도를 4-0으로 이기고, 바레인이 호주에게 0-1로 패한다면 한국과 호주의 승점은 7점으로 동률이고, 골득실도 +5가 되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은 7점, 호주는 6점을 기록, 다득점에서 한국이 1점 앞서게 된다.

물론 바레인이 호주에 이긴다면 최고의 경우가 되겠지만 비겨주기만 해도 한국이 조 1위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한국의 예선 마지막 상대가 인도가 된 점과 호주의 예선 최종전 상대가 바레인이 된 점은 한국에게 있어서는 경기 일정상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아시안컵 무대나 평가전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으며 한때 '한국 킬러'로 까지 불리던 바레인이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이 C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며 한국이 51년 만에 아시안컵을 제패하는 데 있어 숨은 공신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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