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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원금 폐지 청원 논란, 공개토론으로 이어지나뉴스통신진흥회, 학계·시민사회 참여하는 '대토론회' 논의…경영평가 모델 개정 착수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7.29 15:03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연합뉴스의 관리·감독 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이사장 강기석) 내에서 '연합뉴스 구독료 폐지' 국민청원 관련, 공정성 문제를 두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개토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뉴스통신진흥회, 연합뉴스 경영진 및 노조, 학계,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연달아 개최하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해 연합뉴스에 권고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열린 뉴스통신진흥회 임시이사회에서 김세은 이사는 "연합뉴스 공적지원금 폐지 관련 청원이 올라온 게 4월이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 경영진과 노조에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게 거의 나오지 않는 실정"이라며 "그렇다면 진흥회가 사안을 중히 여겨 국민청원과 관련해 연합뉴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론회든 포럼이든 해야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 (사진=미디어스)

앞서 연합뉴스TV는 지난 4월 3일과 10일 뉴스화면에 각각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이미지를 삽입하고, 한·미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 이미지 아래 태극기가 아닌 북한 인공기를 삽입하는 등 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 300억원 가량의 연합뉴스 구독료를 전면 폐지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36만여명의 시민들이 청원에 동의했다. 

해당 청원에 청와대는 지난 6월 "폐지 문제는 국회 논의가 필요한 입법 사항"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많은 국민들께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의 연합뉴스가 그에 걸맞게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느냐', '막대한 국가재정 지원을 받는 만큼 공적 역할과 기능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느냐'고 묻고 있다. 연합뉴스는 무엇보다도 공적 기능 강화를 통해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갈무리)

그러나 당시 연합뉴스 경영진과 노조는 "신뢰받는 공영언론으로 거듭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만을 내놓았을 뿐, 현재까지 공정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 대안 제시나 노력을 보인 바 없다는 게 김 이사의 지적이다. 

김 이사는 해당 국민청원이 등장한 이래 연합뉴스 경영진과 노조측에 공개토론 개최 등과 같은 제안을 직·간접적으로 해왔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뉴스통신진흥회가 나서 연합뉴스 경영진 및 노조, 학계,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연속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도출된 결과를 연합뉴스측에 권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지난 4기 진흥회 당시 박노황 사장의 전횡 문제가 많았을 때 진흥회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지금 밖에서 진흥회를 보는 시각도 같을 것"이라며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는데 경영진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물론 노조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 밖에서는 5기 진흥회가 바꼈다고 하는데 진흥회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인식할 것"이라며 진흥회 주도의 공개토론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는 "연합뉴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공영언론이지만 전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거기에 진흥회가 일조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5기 진흥회가 이 같은 엄중한 사태를 맞아 기존 방식과 같은 간접적인 관리·감독 역할만을 한다면 이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 연합뉴스를 공적 자리에, 토론과 논의의 대상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하지만 다른 진흥회 이사들 사이에서는 토론회 추진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거나 소극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강기석 이사장은 "김 이사의 제안 배경에 100% 공감하지만 경영진은 토론회 등에 생각이 별로 없고, 진흥회가 하자고 하기에는 논란이 생길 것 같다"면서 "저는 솔직히 노조의 문제제기를 기다리고 있다. 노조가 강력하게 경영진과 진흥회에 만나서 얘기해보자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상황에서 진흥회가 나서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진홍순 이사는 "연합뉴스가 연합뉴스TV와의 상생발전위원회를 만든다고 하니 거기에 연합뉴스측의 결의, 결심 등을 진흥회가 권고하는 정도가 최선이 아닐까 싶다"며 "대토론회를 하면 좋지만 연합뉴스측은 분명히 안할 것이고, 하더라도 엄청난 논쟁만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허승호 이사는 "김 이사 문제제기에 충분히 수긍이 가고, 이사장이 주저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토론회를 한다고 하면 참가 당사자들이 토론할 마음이 있어야 하고, 마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제기됐으니 공식적으로 토론을 제기하기에 앞서 물밑으로 양측에 던져보는 게 어떤가 싶다"고 제안했다. 이에 강 이사장은 "물밑으로 (토론회를)해보자고 제안하고 확인해보겠다. 이사장으로서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흥회는 연합뉴스 경영평가 모델 개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018년도 연합뉴스 경영평가 단장을 맡았던 진홍순 이사는 "6월 말까지 문체부와 국회에 경영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평가단은 평가모델의 개정 필요성을 깊게 느꼈다"며 "연합뉴스 경영평가를 실질화하기 위한 평가 항목과 지표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 또 연합뉴스 경영평가와 진흥회의 경영감독 간 적절한 연계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진흥회는 진 이사를 단장으로 김 이사와 허 이사가 참여하는 관련 TF(테스크포스)를 꾸려 경영평가모델 개정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진흥회는 내년도 경영평가부터 즉시 적용 가능한 경영평가 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며, 개정 방향은 콘텐츠 공정성과 객관성, 공적기능 부문에 대한 평가지표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강 이사장은 "연합뉴스의 기업 건전성, 콘텐츠 공정성·객관성 등을 진흥회의 확고한 가치로 두고 있으니 이 같은 의지가 경영평가에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며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회 등의 조직에서 나오는 콘텐츠 평가 부분에 대한 자료들을 입수해 평가를 하게되면 중량감 있는 평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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