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시청자 투표를 통해 아이돌 그룹을 선발하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투표수 조작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Mnet측이 원본데이터를 공개하고, 추후 같은 포맷의 방송 시 '시청자 위원회'를 꾸려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총괄 운영진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 이번 투표수 조작 논란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유료로 문자투표를 받는 이상 (방송이)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건 당연하다"며 "추후 같은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공정성 감시를 위해 시청자로 구성된 위원회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Mnet 유튜브 채널)

지난 19일 네 번째 시즌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마지막 생방송에서 투표수 조작 논란이 일었다.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 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 7위와 8위, 10위와 11위의 표차가 모두 2만 9978표로 동일하게 나타나면서 종방 직후부터 조작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24일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한 득표율로 환산한 득표수가 현장으로 전달되면서 생긴 오류"라며 순위 변동에는 관계없는 오류라는 입장을 내었으나 시청자들은 진상조사위를 꾸려 원본 데이터를 요구하는 한편 Mnet과 제작진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다. Mnet은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을 상대로 수사 의뢰를 요청,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진상규명위 운영진은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인 국민 프로듀스에게 투표권한을 주고, 우리 손으로 직접 아이돌을 데뷔시킨다는 취지"라며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는 건 시청자에 대한 기망이자 문화 권력을 독점한 미디어의 횡포라고 판단한다. (문자를) 100만 표, 이런 식으로 받게 된다면 1억 이상 모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분 모두를 프로그램 자체에 맡긴다기보다 시청자로 구성된 위원회가 함께 해야할 것 같다"고 시청자위원회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상규명위 운영진은 Mnet측이 문자 투표 관련 원본데이터를 공개하기 전까지는 어떤 해명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애당초 의혹 근거로 제기되었던 동일투표수 차의 반복은 전혀 해명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Mnet이 '그저 신기하다'라고 입장을 취했다"며 "그런데 의혹이 꺼지지 않자 오류가 있었으나 순위에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바꾼 것이기 때문에 로우데이터를 통한 원득표수가 밝혀지기 전까지 어떠한 해명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종 순위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Mnet측 입장에 대해 운영진은 "시청자들에게 사전에 어떤 공지도 없이 원득표수에 손을 대서 반올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조작을 시인했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런 가공도 하지 않은 원본데이터 공개를 통해 생방송 당일 문자투표 포함 사전 온라인 투표수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만약 정말 누군가 의도적으로 손을 댔다면 그 의도를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타당하게 밝히고 충분한 사과를 해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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