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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측, '대왕조개 불법 채취' 편성위 요구 묵살"SBS본부 "개인적 감정 앞세워 위기대응 노력에 찬물"…"책임 경영 실종의 민낯 드러내"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07.23 13:50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대주주 태영의 방송 사유화 문제를 제기한 이후 SBS 사측은 노사 대화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사측이 노동조합의 방송 편성위원회 소집 요구를 묵살하고 노사 산업별 협약을 일방적으로 탈퇴했다고 한다. SBS본부는 “책임 경영 실종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23일 293호 노보 <휘청이는 SBS, 경영은 난장판, 책임은 실종> 기사에서 “박정훈 경영진은 심화되고 있는 지상파 방송의 위기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적자의 수렁으로 조직을 몰아가고 있다”면서 “빵점짜리 위기관리 능력과 책임 경영 실종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SBS본부는 사측이 편성규약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BS본부는 “이달 초 파문이 확산된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불법 채취 사태의 수습과 시청자 신뢰도 회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송 편성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면서 “사측은 소집 요구를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묵살했다. 방송법에도 명시된 편성규약조차 무시하는 막가파식 경영이자, 책임회피의 극단적 행태”라고 밝혔다.

SBS본부는 “대왕조개 논란이 몰아친 이후 예능본부장과 사장 등에게 관련 보고가 즉시 이뤄졌으나 경영진은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다”면서 “사태 수습책임을 져야 할 남승용 예능본부장은 홍콩에서 열릴 예정인 ‘SBS 슈퍼 콘서트’ 준비를 이유로 출국했다. 5일 박정훈 사장까지 돌연 홍콩으로 출국했다”고 했다. SBS본부는 “사태 수습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핵심 경영진이 모두 자리를 비운 사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정글의 법칙’ 폐지 청원이 등장할 정도로 여론은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SBS본부는 사측이 ‘지상파 노사 산업별 협약’을 탈퇴했다고 했다. 지상파 산별협약은 언론노조와 KBS·MBC·SBS·EBS가 맺은 협약이다. 협약은 ▲공정방송 실현을 위한 방송편성 규약 및 프로그램 제작 준칙 개정 ▲보도·편성 책임자 임명·평가에 종사자 의견 반영 ▲방송 공공성 강화 진흥 및 노력 ▲장시간 노동 근절 및 개선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18년 지상파 산업별 협약 조인식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박정훈 경영진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산별 협약 갱신을 위한 상견례에 불참하고, 협약 탈퇴 입장을 언론노조에 전달했다”면서 “민영방송의 특수성을 핑계로 내세웠으나 업무상 배임 혐의로 노동조합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박정훈 사장 측은 고발인과 피고발인이 마주 앉는 게 불편하다는 황당한 이유까지 거론했다”고 밝혔다. 

SBS본부는 “방송협회 회장사인 SBS 사장이 개인적 감정을 앞세워 지상파 방송 전체의 위기대응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면서 “SBS 고립을 심화시켜 위기를 확산시키는 어처구니없는 경영행태를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박정훈 경영진 아래 SBS는 올 상반기 이미 수백 억 원 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쓰나미 같은 위기를 벗어날 비전과 전략의 실종 속에 이제 벗어나기 힘든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위기로 SBS를 몰아넣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박정훈 체제”라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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