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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도 경향신문도 '한국당 문제의 핵심은 황교안'조선일보 "황교안호 출범 5개월, 달라진 게 없어"…경향신문 "한국당이 던지는 비판은 아무말 대잔치"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7.22 10:42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부장이 한국당을 향해 '새누리당 시즌2'로는 '영남 자민련'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같은 날 경향신문 이용욱 정치부장은 "한국당을 대안세력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회의적"라고 썼다. 한 정당을 향해 두 회사 정치부장이 비판하는 칼럼을 동시에 게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배 부장과 이 부장은 한국당에 제기되는 각종 문제의 중심에 황교안 대표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일치시키고 있다.

22일자 조선일보는 배성규 정치부장의 <'새누리당 시즌2'로 집권하겠다는 착각> 태평로 칼럼을 게재했다. 배 부장은 "요즘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만나면 예외 없이 유튜브 얘기를 꺼낸다"며 "청와대와 여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다. 욕설과 막말도 뒤섞여 있다"고 말했다. 배 부장은 "일부 친박 인사는 '이미 TK는 끝났고 PK도 넘어왔다'고 말한다"며 "영남권 석권하면 총선은 이길 수 있다는 식"이라고 전했다.

▲22일자 조선일보 태평로 칼럼.

배성규 부장은 "그런데 저잣거리 민심은 한국당 기대와는 다르다"며 "젊은 층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다가도 한국당 얘기만 나오면 얼굴을 찌푸린다. '뭐라 해도 한국당엔 손이 안 간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배 부장은 "수도권과 비박 인사들도 한숨을 내쉰다"며 "한국당에 대한 '혐오'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비호감'이 '호감'의 세 배에 달하고, 당 지지율은 20%대에 묶여 있다"고 했다.

배성규 부장은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5개월이 됐지만, 한국당이 일신했다는 징표는 어디에도 없다"며 "박근혜 정부 때 새누리당과 뭐가 달라졌느냐고 물으면 누구도 제대로 답을 못한다"고 썼다. 배 부장은 "황 대표의 독자 브랜드와 노선이 뭔지부터 애매하다"며 "과거 탄핵 사태에 대한 반성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잠시 물러앉았던 친박 인사들은 다시 안개처럼 황 대표 주변을 감싸고 있다. 관심은 당직을 장악하고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는 데만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배성규 부장은 "원내에서도 대여 투쟁 목소리만 높다"며 "실질적 의정 성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의 경제·안보 실정에 비판과 반대만 할 뿐 실효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배 부장은 "정부의 잘못이 뻔히 모이는데도 상임위에서 추궁하지 못한 채 넘어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현안 심사도 대충대충 한다. 답답하고 무능하다"는한 야권 핵심 인사의 발언을 덧붙였다.

배성규 부장은 "당의 체질을 바꿀 '새 인물'도 안 보인다. 대부분 새누리당 때 사람 그대로"라며 "신진을 키워낼 당내 시스템이나 역량은 보이질 않는다. 외부 영입도 첫발부터 꼬였다. 당사자에게 접촉도 하지 않고 명단부터 공개하는 자충수를 뒀다"고 지적했다. 배 부장은 "이래선 '스스로 인재 양성도 못하는 불임 정당'이란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내부에선 '친황·친박이 공천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우려도 적잖다"고 전했다.

배성규 부장은 "지금 민심의 심판대에 선 것이 현 정권이라고 여긴다면 한국당의 큰 착각"이라며 "국민은 문재인 정부 이상으로 한국당을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황교안호'가 환골탈태하지 못하면 총선에서 민심의 칼날을 맞는 건 한국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부장은 "'새누리당 시즌2'나 '영남 자민련'으로는 총선 승리도, 집권의 꿈도 난망하다"고 지적했다.

▲22일자 경향신문 아침을 열며 칼럼.

경향신문은 이용욱 정치부장의 <쯧쯧 어쩌다가> 칼럼을 게재했다. 이 부장은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은 되도록 피하려 했다. 국정농단을 저질러 몰락하고도 반성은커녕 퇴행만 거듭하는 한국당을 구구절절 비판하는 자체가 낭비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최근의 몇몇 비정상적인 장면들을 보면서 이번에는 한국당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용욱 부장은 "무엇보다 한국당 막말은 듣기 괴롭다. 이제서야 돌아보면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은 일종의 '자해개그' 같았다. 여권보다 오히려 당내 반대자들을 겨눴던 그의 언어들은 지나치게 걸쭉했지만, 아주 가끔 '피식'하는 웃음을 줬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한국당에서 나오는 막말들은 그냥 공해 수준"이라며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 등 우리 사회 상처로 남은 사건들을 정치적 의도로 헤집고, 모욕하고 있다는 점에서"라고 비판했다. 이 부장은 "자정 기능도 없다. 막말 전력자가 2명이나 있는 지도부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용욱 부장은 "지나친 피해의식으로 판단력은 흐려졌다"며 "막말만 비판하면 '좌파언론' '관제언론'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한국당이 막말이 아니라고 규정하면 그대로 받아쓰라는 말인가"라며 "그러나 한국당 막말은 보수신문들도 비판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욱 부장은 "한국당이 여권일 때 어떤 언론환경을 누렸는지도 되돌아보길 권한다"며 "보수언론에 종편을 안기고, 공중파 장악을 시도했지만 결국 심판받지 않았나. 정말 좌파언론의 왜곡이 심각하다면 여론이 알아서 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욱 부장은 "결국 이 모든 문제는 황 대표 리더십이 작동하지 않는 데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황 대표는 지난 6월 5일 '국민 마음에 상처 주고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지만 6월 11일 '아무거나 막말이라고 말하는 그 말이 바로 막말'이라고 태도를 바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며칠 만에 막말에 대한 철학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태극기세력 반발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여하튼 막말의 둑은 이 때 터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용욱 부장은 "지도자급 정치인이라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황 대표는 어물쩍 넘기려고만 한다"며 "아들 스펙에 대한 거짓말을 두고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외국인에게 똑같이 임금수준을 유지해줘야 한다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발언으로 차별·혐오 논란이 일자, 취지에 대한 해명 없이 '정말 터부니없는 비난'이라고만 했다. 막말에 대한 최근 답변은 '그 말 그대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욱 부장은 "한국당은 틈만 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든다"며 "실제 일본의 무역보복, 미·중 무역전쟁, 경제난 등 문재인 정부가 처한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부 대응에 문제가 없는지 분명하게 점검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 부장은 "그럼에도 지금의 한국당을 대안세력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회의적"이라며 "한국당이 던지는 비판들은 아무 말 잔치로 치부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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