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마약 사건이 작년 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예능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였습니다. 그는 호기심으로 경험하게 됐다고 했지만, 그 마약을 직접 밀반입까지 했으니 호기심을 넘어 전문적인 범죄수준입니다.

그 동안 연예인의 마약사건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근절은커녕 이젠 밀반입까지 앞장 서고 있으니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연예계 마약의 역사는 7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가수 윤형주, 이장희, 신중현, 김추자 등 연예인들의 마약혐의가 발각되어 대거 구속되었습니다. 이후 80년대 들어와서 부활의 김태원, 영화배우 김부선, 전인권, 이승철, 신해철 등이 구속되면서 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90년대 들어서면서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고 해외 유학이 늘어나면서 유학생들이 한국으로의 마약 반입 통로로 많은 부분 차지하기도 해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예인의 마약사고는 꾸준히 일어났습니다. 연예인 마약사건이 큰 문제인 것은 연예인이 대중에게 모든 것들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공인이기 때문입니다. 연예인의 마약문제 역시 대중에게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연예인의 대중에 대한 문화적 파급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마약중독자가 되고, 그런 사람들이 약간의 자숙기간이 지나면 아무렇지 않게 연예계에 복귀하는 것이 어쩌면 연예인들 사이에서 마약범죄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2009년에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있는 모델 겸 배우들이 단체로 클럽에서 마약을 즐긴 사건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그 중 사죄의 의미로 군대에 입대한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 마약범죄에 대한 사죄의 뜻이 군 입대라는 게 너무나 어이가 없습니다. 군 입대는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입니다. 마약범죄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서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그 배우가 얼마 전 기획사를 옮겼다는 뉴스가 났습니다.

2000년대 초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히로인이었던 여배우가 있습니다. 그녀는 마약을 하고서는 자기는 그게 마약인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자기는 최음제인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 최음제는 바로 돼지 발정제입니다. 그 청순한 여배우는 유흥업소 유부남사장과 돼지발정제로 알고 있던 마약을 복용 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 유부남 사장은 이혼을 당하고 그 여배우는 불륜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돼지 발정제를 먹은 그 여배우가 말이죠. 그리고 그녀는 복귀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감동과 즐거움을 준 남자탤런트는 직업여성을 집에 불러 함께 마약을 복용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직접 밀반입을 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집에서 안전하게 즐긴 것입니다. 그는 사업실패로 우울증에 실수를 했다고 합니다. 우울증에는 여자와 파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연예인들이 마약을 하면 다신 방송국 근처에 얼씬도 못하고 하고 싶은 음악, 연기 등 모든 연예 활동이 완전히 차단된다고 한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궁금합니다. 그 동안 이뤄왔던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알고도 과연 마약의 유혹을 이기지 못할지 말입니다.

이젠 대한민국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마약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만 보던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한국으로 밀반입되는 마약이 이젠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연예인이 있었습니다. 연예인은 공인이고, 그의 행동은 여과 없이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비춰집니다. 그렇게 대중이 마약이라는 것을 직접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공인이라는 대상들도 약간의 자숙기간을 지내고서는 다시 무리 없이 자기의 일들을 하는 것이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합니다.

성인들이라면 그래도 범죄이고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한다고 하지만 청소년들이나 20대초의 혈기왕성한 젊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어떻게 통제하고 이해하며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마약 밀매 연예인을 위해 탄원서를 내서 형량 좀 연예인DC 해달라는 일부 연예인들은 아직도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법의 심판을 달게 받아라’라고 말하지만 ‘복귀하라’는 위험한 생각을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그들이 진심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몰라서 그런 행동들을 하는 건지 아니면 알지만 연예인이니까 이해해달라는 행동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연예인들은 마약사건이 일어나면 시간으로 죄를 지우려고만 합니다. 결코 연예인들 차원에서 각성 또는 자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저 연예인DC하듯이 죄값 줄이는 방법을 찾을 뿐입니다.

마약은 전 세계에서 강력히 규제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한국은 마약에서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오히려 마약을 밀수입하기 좋은 청정지대입니다. 연예인들이 마약 대중화에 앞서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연예인은 대중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파급력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연예인들만 똑바로 하라는 게 아닙니다. 연예인이 바른 모습에 앞장 서달라는 것입니다. 멋지게 꿈을 이루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대중들은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때로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도 사람인지라 숨기고 혼자만 품고 싶은 것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것들까지 간섭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다수의 모습들이 노출이 되고 세간의 이목을 모으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진중하고 좀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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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고 있고요, 대중문화 평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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