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TOP 11에 대한 고른 인기라기보다는 존박을 필두로 한 TOP 4에 대한 인기가 주가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슈스케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강승윤의 선택은 허세를 버린 용기다

엠넷과의 계약 기간이 마무리되는 시점 TOP11의 소속사 계약들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확실한 결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몇몇 슈스케 스타들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요. 존박에 대한 기획사들의 러브콜은 기존 스타들에 대한 관심 이상으로 치솟아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배용준의 기획사부터 존박의 스타성에 주목한 많은 기획사들이 러브콜을 외치는 상황에서 주목할 존재는 다름 아닌 강승윤입니다. 조심스럽지만 흔들림 없는 그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는 허세를 버리고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려는 모습 때문입니다.

슈스케는 프로들의 무대가 아닌 아마추어들을 위한 경연장입니다. 노래를 잘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기존의 가수들을 넘어서는 기교와 무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스케의 인기가 곧 대중의 환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곧 허망함으로 다가올 뿐임을 슈스케 시즌 1의 수상자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서인국과 조문근, 길학미는 슈스케의 시작과 함께 많은 이들이 사랑했던 존재들입니다. 1위에 대한 기대와 그에 걸맞은 지원들이 이어졌지만 서인국이 과연 현재 시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나름 열심히 활동하기는 했지만 서인국이라는 존재는 여전히 신인 가수일 뿐 슈퍼스타라고 불릴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슈스케를 통해 그는 대중적 인지도를 갖추며 화려하게 시작할 수는 있었지만 이후 행보들은 여전히 많은 부분 다듬어야 하는 존재임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나마 서인국이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맞춤형 1위였던 데 반해, 조문근과 길학미는 서인국보다 뛰어난 가창력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현실에서 그들은 서인국보다 더 힘겨운 가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복잡다단한 관계들이 얽혀 있는 대중문화의 현장에서는 노래 실력 못지않게 다양한 요소들이 스타를 만드는 이유로 크게 작용합니다. 슈스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얻어진 성과가 곧 대중적인 성공과 직결될 수 없음은 이미 드러난 사실입니다.

슈스케2의 스타들이 첫 회 출연진들보다 실력이나 다양한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도 슈스케라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힘듭니다. 그들이 각각 소속사와 계약을 한다고 단번에 슈퍼스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슈스케의 감동은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것이기 때문에 신인의 자세로 새롭게 시작하지 않는다면 대중문화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강승윤의 YG 선택은 의외이면서도 특별합니다.

YG 선택 자체가 의외가 아니라 그가 연습생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신선하다는 의미이지요. 슈스케2를 통해 보여준 스타성을 보면 지금 당장 음반 활동을 해도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존박과 강승윤의 경우 최악의 상황만 아니라면 무난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며 활동할 수 있는 존재들이니 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억대의 계약금을 제시한 기획사의 제안도 뿌리치고 어렵고 힘겨울 수밖에 없는 연습생 신분을 선택했다는 것은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자신에 대한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고, 조금 다듬고 실력을 배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선택적 연습생 신분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부풀려진 인기에 바람을 빼고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선택했다는 것은 현명함으로 다가옵니다.

방송사에서 개최한 오디션 수상만으로 자신이 스타가 된 줄 아는 어설픈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통해 가수가 될 수 있는 문을 열겠다고 생각한 강승윤의 선택은 현명해보입니다. 연습생이라는 신분이 가능성은 있지만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불안정한 처지임은 분명합니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스타의 자리를 고된 연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연습생 생활과 바꿨다는 것은 그가 앞으로 더욱 큰 스타가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지혜로운 선택을 한 강승윤은 의외의 대단한 스타성을 지닌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확신과 개구리처럼 좀 더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릴 줄 안다는 것은 그의 앞날이 현재보다는 훨씬 화려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아메리칸 아이돌과는 달리 등장과 함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될 가능성도 적을 뿐더러 케이블과 공중파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에 슈스케의 성공이 곧 대중스타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가수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강승윤처럼 연습생의 마음으로 돌아가 프로가 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절실합니다. 연습생이라는 신분이 아니더라도 연습생처럼 살아야만 하는 현실을 감안해보면 강승윤의 선택은 더욱 현명해 보입니다. 과연 그가 YG의 스타시스템에 의해 어떤 가수로 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물론 그가 YG 연습생으로 최종 결정이 된다면 말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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