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당 미디어특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언론 적폐가 쌓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당 미디어특위에는 과거 세월호 보도통제 등에 가담했던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12일 오전 자유한국당은 미디어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열었다. 앞서 지난 1일 한국당은 최고위원회에서 미디어특위 구성안을 의결한 바 있다. 미디어특위 위원장은 박성중 의원이 맡았고, 길환영 전 KBS 사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다.위원으로는 이순임 전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정인철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조희수 전 SBS 아나운서, 정택진 전 중앙일보 기자,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 등 전직 언론인들과 추경호, 최교일, 민경욱 의원 등 현역 의원,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김덕중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 예술경영학과 교수 등이 임명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길환영 전 KBS 사장. (연합뉴스)

한국당이 미디어특위 구성을 발표하자 부적절한 인선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길환영 전 사장은 세월호 보도통제 논란의 장본인이고, 이순임 전 위원장은 극우 매체에 수차례 출연하고 글을 기고했던 인물이다. 최대현 전 아나운서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가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적힌 피켓을 든 스님과 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최대현 전 아나운서를 "문재인판 블랙리스트로 정든 직장을 잃은 언론인"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런 억울함을 당한 분들은 우리가 보호해나가는 일까지 해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악의적인 가짜뉴스에 대해서 과거에 우리 자유우파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는 아주 강력하게 대응을 하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유야무야되는 일이 있더라' 이런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끝까지 잘못된 뉴스, 가짜뉴스, 가짜보도에 대해서는 우리가 뿌리를 뽑아내는 그런 집요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언론 적폐가 지금 쌓여가고 있다. 이런 언론 적폐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의 중립을 무너뜨리는 청와대, 정부 그리고 여당의 잘못된 행위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심지어 요새는 언론노조까지 정권과 길을 같이 하면서 우리 언론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이러한 세력들에 대한 문제점도 하나하나 추적해서 책임감 있게 조치를 해나가야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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