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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vs으라차차 만수로, 축구로 풀어낸 서로 다른 예능의 매력축구팀 매니지먼트 예능과 스포츠 전설들의 조기 축구팀 예능…핵심은 성장
장영 기자 | 승인 2019.07.12 13:56

축구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강인이라는 특급 스타의 성장을 지켜본 이들은 <날아라 슛돌이>를 소환해냈다. 이강인은 그 축구 예능을 통해 인정받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고 그런 예능 대신 이런 유익한 예능이 더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넘쳐나는 것도 당연하다. 

두 축구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했다. 어린 꿈나무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와는 전혀 다른 지점의 생활 체육이라는 관점의 축구와, 외국 축구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의 핵심은 다시 ‘성장’이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으라차차 만수로>,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KBS 2TV <으라차차 만수로>는 구단주가 되어 구단을 성장시키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배우 김수로가 영국의 13부 리그 팀 구단주가 되었다는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방송을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한다. 김수로가 꿈꾸었던 축구에 대한 열정이 곧 프로그램으로 확장된 셈이다.

JTBC <뭉쳐야 찬다>는 앞선 여행 프로그램인 <뭉쳐야 뜬다>의 변주다. 여행을 축구로 바꾼 것이다. 그리고 출연진도 동일하다. 여기에 안정환은 프로구단 감독이 될 수 있는 지도자 자격증까지 갖춘 스타 축구선수 출신이다. 이보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두 프로그램은 축구를 소재로 하지만 시선이 다르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축구 게임에도 서로 다른 두 종류가 존재한다. 매니지먼트가 핵심인 '풋볼 매니저'가 있고, 선수가 되어 게임을 하는 '피파 시리즈'와 '위닝 시리즈'가 있다. 이 둘 버전이 <으라차차 만수로>와 <뭉쳐야 찬다>를 설명해주는 가장 적합한 비유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잉글랜드 13부 리그는 아마추어다. 각자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저녁에 모여 축구를 한다. 우리로 치면 동네 축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축구 종주국답게 보다 체계적이라는 점과 프로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으라차차 만수로>

구단 인수라는 개념이 아마추어 구단에는 없다. 인수가 아니라 1년 운영비를 책임지고 팀을 이끄는 것이 구단주의 역할이다. 김수로는 그렇게 13부 리그 팀의 구단주가 되었다. 그리고 김수로를 중심으로 이시영, 카이, 백호, 박문성, 럭키가 구단을 함께 이끄는 스태프로 합류해서 이들의 성장기를 담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기고 14부 리그로 추락이냐 아니면 잔류인지가 결정될 상황에서 가정 방문을 하고, 어떤 식으로 팀을 이끌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이 <으라차차 만수로>가 보여준 지금까지 내용이다. 아이돌 스타들이 합류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축구장에서 뛰는 선수가 아닌 주변 환경을 만들고 이끄는 이들이 중심이라 흥미롭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이들의 사연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축구를 위해 저녁마다 모여 연습하고 경기를 하는 영국의 축구 환경은 그래서 매력적이다. 손흥민의 영향으로 관심이 폭주하는 영국 축구의 근간을 확인해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뭉쳐야 찬다>는 스포츠 전설들을 모아 조기축구 팀을 만드는 방송이다. 이만기, 허재, 양준혁, 이봉주, 여홍철, 심권호, 진종오, 김동현에 이어 최근에는 테니스 스타 이형택이 합류했다. 담당 피디는 박찬호의 합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은퇴한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이 조기 축구를 하겠다고 모였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고였던 선수들이지만 축구는 다르다. 조기 축구를 해봤다고 해도 정해진 시간을 뛰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최고였던 그들이 모여 축구를 배우며 상대 팀들과 대결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재미있다. 

조금만 뛰어도 지치고, 근육이 올라온다. 배까지 나와 축구를 위해 뛰는 것 자체도 힘든 그들이 엉망진창 축구를 하는 과정은 <날아라 슛돌이>와는 또 다른 의미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은퇴한 후 중년을 넘긴 그들이 축구를 매개로 하나가 되고 새로운 꿈을 찾아 달리는 과정은 그 자체로 행복이다.

관리를 해주는 축구와 조기 축구 팀이 되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다룬 두 축구 예능은 매력적이다. 영국 프로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들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야구가 지고 축구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과정에서 두 프로그램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도 궁금해진다. 서로 다른, 하지만 결국 성장을 담는 두 축구 예능이 흥미롭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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