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사실상 비공개에 가까웠던 연합뉴스 경영평가 발표가 개선될지 관심이다. 그동안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이사장 강기석, 이하 진흥회)는 연합뉴스 경영평가 내용을 A4용지 두 세장 분량 정도로 압축·요약,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진흥회측은 이 같은 공개 방식에 문제 의식을 느끼고, 이전보다 많은 양의 평가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재 뉴스통신진흥회 사무국장은 연합뉴스 경영평가 결과 공개와 관련한 질문에 "경영평가보고서가 확정되어 공개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는데, 그동안은 진흥회에서 경영평가 보고서를 공개하더라도 요지라고 할 것도 없이 (A4)한 두쪽 정도만 공개했다"며 "거의 비공개에 가까울 정도로 공개의 수준이 낮았다. 내부 논의를 거쳐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사옥 (사진=미디어스)

진흥회는 지난달 2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2018년도 연합뉴스 경영평가 결과를 승인했으며 현재 공개를 위한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경영평가 결과는 매년 6월말까지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되며 8월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된다.

진흥회는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의 공적책임 강화, 공공성 강화, 재무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경영평가를 매년 시행한다. 연합뉴스 경영평가는 경영부문, 콘텐츠부문, 공적기능부문으로 구분, 해당 부문별 평가항목과 평가지표에 따라 정량적 방법으로 평가하고, 콘텐츠부문과 공적기능평가에 대해서는 정성평가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 경영평가 보고서의 수준이 사실상 비공개에 가깝다는 점이다. 경영평가 결과 내용을 A4용지 두 세장 분량으로 압축해 공개해왔다. 그마저도 2014년도 경영평가를 시점으로 공개 내용과 분량이 줄었다. 2016년의 경우 A4용지 한 장이 채 안되는 내용이 기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의 경영, 콘텐츠, 공적기능 등 부문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경영평가 내용을 파악할 수 없는 수준이다.

2016년도 연합뉴스 경영평가보고서 전문. 그동안 뉴스통신진흥회는 연합뉴스 경영평가 내용을 A4용지 두 세장 분량 정도로 압축·요약해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내용만을 공개해왔다.

공영방송 KBS와 MBC는 관련 법에 의거해 매년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관련 내용을 이사회 논의와 방송 등을 통해 상당부분 공개하고 있다. 연간 300억원 규모의 정부구독료를 지급받는 연합뉴스의 경영평가 공개 수위가 올해 어느 정도로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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