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부부의 우결 하차가 확정됐다고 하는군요. 아담부부는 <신동, 박규리의 심심타파>에 출연해서 우결 마지막 녹화를 끝으로 하차할 것임을 밝혔다고 합니다. 조권도 가인도 서운해 했다고 하는 군요. 가인은 노래를 부르다가 목이 잠겼다고 합니다. 

사실 예측을 아예 안했던 건 아니지만 아담부부의 하차설을 되도록이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있더라도 확실한 결정이 있을 때까지는 지켜보자고 생각했지요. 아직도 팬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런 분위기기인데 팬들의 마음을 미리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요즘 아담부부는 하차의 행보를 걷고 있었습니다. 방송 컨셉도 이상하게 잡아주었고, <몽땅 내 사랑>에 투입시키기도 했으며, 연말 음악회 가요대제전에서도 명색이 최고 커플인 아담부부가 아닌 쿤토리아 커플이 커플댄스를 추게 함으로써 내년에는 쿤토리아를 에이스로 삼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선포한 셈이었지요.

이 시점에서 궁금한 건 과연 아담부부의 뒤를 이을 커플은 누가 될 것인가입니다. 아담부부의 하차가 결정됨에 따라 다른 아이돌들이 거론되고 있기는 한데요. 흘러들어온 설로는 리지가 있는데, 작년에 서현이 성인식 치르자마자 투입된 걸 보면 리지도 예외라고 볼 수는 없지요. 물론 작년에 은정과 닉쿤의 루머도 있었지만 루머로 끝난 거 보면 루머가 있다고 해서 다 우결에 참여한다고 할 수는 없지요.

아담부부가 남기고 간 자리는 웬만한 반전이나, 끼가 없으면 힘들 자리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냥 "누가 메울까?"라기보다는 어떤 성형이었으면 좋겠는지 적어보고 싶네요.


아담부부를 잇는 코믹 커플이 나올까?

사실 아담부부는 로맨스도 로맨스이지만 코믹을 담당한 커플이었습니다. 조권이야 연예인 아니면 대체 뭐하고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인생 자체가 예능인 아이여서 확실했지만, 가인이 이렇게 뛰어나게 조권을 휘어잡으면서 맞장구 쳐줄 줄은 예상 못 했지요. 그래서 아담부부는 재미를 담당하는 코믹부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게 아담부부의 원동력이 되고 인기의 중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사실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 대체로 "로맨스 커플"보다는 코믹 커플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우결 1기 최장수 커플 개미커플 (서인영-크라운제이)도 사실상 코믹 커플이었고, 동시에 출연한 쌍추커플도 로맨틱한 면보다는 오히려 김현중의 엉뚱함과 황보의 쿨함이 어우러진 어찌보면 코믹한 커플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현재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아담부부를 빼면 코믹한 요소를 담당할 커플이 없습니다. 진지한 서현이가 코믹쪽으로 갈리는 없고, 쿤토리아는 이미 "로맨틱하게" 계획된 커플이라 이 커플의 취지를 갑자기 바꿀 리도 없지요. 결국 아마 투입될 커플은 코믹한 컨셉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 중 하나는 예능감이 뛰어나고, 또 하나는 쿨한 그러한 조합이면 좋겠네요.

문제는 아담부부는 쌍추커플과 개미커플을 뛰어넘는 재미를 제공했기에, 상대적으로 이전 커플보다 비교를 덜 당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다음에 들어온 커플이 코믹컨셉을 잡는다면 주로 아담부부와 비교될 것이고,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넘어야 할 아담부부의 벽이 너무나 높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담부부의 자리는 쉽지 않은 자리이겠지요.


아이돌 커플 계속 될까?

사실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이돌의 전유물이 된 것은 유이부터라고 볼 수 있지요. 리얼 커플로 가려던 순간에 밀크카라멜 커플인 유이와 박재정이 투입되면서 다시 "가상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던 것이 맞습니다. 재미없다는 말도 나왔지만 유이커플은 사실상 중박은 쳤던 커플이고 헤어질 때 아쉬움도 많았던 커플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 아담부부가 완전히 굳힘에 따라 우결은 리얼 연애 버라이어티에서 가상 연애버라이어티로 바뀌었지요. 헌데 아담부부가 심어놓은 위험한 발상이 하나가 있는데 "혹시 이들은 사귈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지요.

오히려 우결 초반 1기보다도 이 커플은 사귈 것이라고 확실하게 단언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이 커플은 시청자들과 함께 철저하게 밀당을 해왔습니다. 심지어 둘이 사귄다고 하더라도 "절대 우리는 사귀어도 공개 안 할 거다"라는 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게 했던 게 아담부부입니다.

이러한 부부가 하차함에 따라 다시 한번 "아이돌을 기용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아이돌은 회사의 방침 상 연애를 할 수 없는 게 맞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JYP 같은 곳에서는 말로는 연애를 허락한다고 하지만 진짜 사귀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정립돼 있지도 않은 이제 갓 성인된 아이돌을 데려다가 "결혼을 시킨다"라는 컨셉도 사실상 맞지는 않지요. 그냥 솔직히 "우리 연애해요" 컨셉이 더 잘 맞을 수도 있겠네요.

과연 다시 우결이 아이돌로 이어나가면서 완전 "아이돌 연애" 프로그램으로 굳힐 것인지, 아니면 과감하게 이번에는 결혼적령기 출연자를 선택할지도 지켜볼 사항이네요. 개인적으로 아이돌 커플보다는 조금 코믹한 컨셉을 가진 결혼적령기의 연예인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들이라면 아무래도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고, 아무래도 소속사의 압력도 아이돌보다는 덜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해서 다 사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1기 커플들은 대부분 아이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지 않았지요. 우결 밖에서 데이트를 한 커플도 상당히 많았구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잠시나마 유일하게 실제 사귈 수 있었던 커플 역시 아이돌 커플이 아닌 결혼적령기 커플이었던 전진-이시영 커플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아이돌만 나오는 현상에 대해서 식상해하던 사람들이 다시 우결을 볼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면에서 조금 더 현실적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프로그램 자체도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담부부 하차 대한 느낌을 적기보다는 앞으로 우결이 어떻게 변할까 예상해봤습니다. 아담부부 팬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이 하차한다는 게 아쉽지만 그동안 그들의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움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우결 최고의 커플 아담부부를 누가 이을 것인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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