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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미디어특위는 '언론 길들이기' 시도"언론노조, 한국당 미디어특위 구성·활동에 "언론 장악에 대한 한 치의 반성도 없어"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7.03 11:00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자유한국당이 총선에 앞두고 언론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꾸린 미디어특별위원회에 '언론 재갈물리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디어특위는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통제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길환영 전 KBS 사장을 공동위원장에 임명하고, 첫 활동으로 한국당을 비판한 언론을 제소했다. "언론이 좌파에 장악됐다"며 '언론 탓'을 하고 나선 황교안 대표 체제의 한국당이 '언론 대응 강화'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언론 길들이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언론노조는 3일 성명을 내어 한국당 미디어특위 구성이 "언론 길들이기가 아닐까 걱정"이라고 했다. 언론노조는 "한국당은 잘 하고 있는데, '좌파에 장악된 언론' 때문에 부정적인 보도만 강조된다는 황교안 대표의 '남 탓'이 유난히 눈에 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미디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미디어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언론노조는 특위 위원 구성과 특위의 첫 활동이 '언론 길들이기'라는 심증을 굳게 만든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특위 위원에는 극우세력과 손잡고 MBC의 공정성과 민주노조 파괴에 앞장 선 인사가 버젓이 이름을 올렸고, 국민의 언론적폐 청산-언론 정상화 요구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전직 언론인, 학자, 정치인들이 대거 합류했다"며 "압권은 특위 위원장에 길환영 전 KBS 사장이 임명됐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일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미디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미디어특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길환영 전 KBS 사장이 특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특위 위원에는 이순임 전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정인철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조희수 전 SBS 아나운서, 정택진 전 중앙일보 기자,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 등 전직 언론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길 전 사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참사의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2016년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은 세월호 참사 청문회에서 길 전 사장이 '해경을 비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보도본부장인 자신에게 사직을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길 전 사장은 보도통제 의혹으로 KBS 이사회로부터 해임 당했다. 

MBC 제3노조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는 재직 시절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길환영 전 KBS 사장 (사진=KBS)

언론노조는 "길환영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폭로한 것처럼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한 장본인"이라며 "KBS 사장에서 해임된 뒤엔 한국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되기도 했으니, 철없는 정치행보를 이어간 그에게 한국당이 미디어 대응을 담당할 특위 위원장을 맡긴 것은 과거 언론장악에 대해 한 치의 반성도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질타했다.

또 언론노조는 미디어특위가 첫 활동으로 한국당 여성당원 행사 엉덩이춤 논란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을 언론중재위에 재소하고, 고성산불 당시 문재인 대통령 일정에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해 고발당한 네티즌에 대해 '가짜뉴스를 유포한 네티즌'이라고 보도한 서울신문·강원도민일보에 대해 언론중재위 정정보도 신청을 한 것은 "언론 재갈물리기"라고 규정했다.

언론노조는 "해당 기사들은 공공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특위도 충분히 알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한 '전략적 봉쇄 소송'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한국당은 자신들의 몰락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으면 안 된다. 민주주의의 덕목인 ‘이해’와 ‘설득’, 또, ‘반성’과 ‘성찰’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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