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가 내부 적폐청산 기구인 '진실과미래위원회' 권고에 따라 징계를 단행한 가운데, 정지환 전 보도국장에 해임을 통보했다.

KBS는 2일 진미위가 징계를 권고한 19명 중 17명과 관련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지환 전 보도국장 등 5명을 중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정 전 보도국장은 해임 통보됐고, 3명은 1~6개월의 정직, 1명은 감봉 조치가 내려졌다. 12명에게는 징계가 아닌 주의 조치를 했다.

KBS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이례적으로 5차례 심의 끝에 의결한 징계"라며 "핵심 대상자는 책임을 명확히 묻되, 그 외에는 최대한의 관용을 적용한다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정지환 전 KBS 보도국장 (사진=KBS 뉴스)

2015년 12월 당시 고대영 KBS 사장 첫 인사로 보도국장에 임명된 정 전 보도국장은 2016년 3월 '기자협회 정상화모임'(이하 '정상화모임') 결성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상화모임'은 당시 KBS 보도에 비판적이던 KBS 기자협회의 기능을 무력화하기 위해 보도국 간부들 위주로 결성된 모임이다.

앞서 KBS 진미위는 지난달 1년 활동을 종료하며 '정상화모임'을 주요 징계권고 사유로 꼽은 바 있다. 진미위는 지난해 10월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정상화모임' 참여 여부가 '블랙리스트·화이트리스트'로 작용한 측면이 있으며, '정상화모임' 출범 이후 보도본부 내에서 수많은 방송 공정성 훼손과 부당인사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미위 조사 과정에서는 KBS 본사 기자 563명을 부서별로 나열한 뒤 '정상화모임' 가입 여부를 구분한 인사부 문서형식 파일이 발견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