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가 과거 3대 엔터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기획사로 평가받던 JYP 대신에 ‘3대 엔터’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어 하던 때가 있었다. 이때 FNC는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 A.O.A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였다.

하나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FNC는 현재 엔터 3위인 YG에 비해 20% 수준의 몸집으로 시가총액이 줄어들고 말았다. JYP 대신 엔터 3위에 들고 싶었지만, 현재는 JYP에 비해 15% 수준도 안 되는 규모로 축소됐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배 가수들 양성에 삐끗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선배 캐시카우가 있으면 후배 캐시카우도 있어야 해당 기획사의 영업이익이 안정적일 수 있음에도 FNC는 후배 캐시카우 육성에 실패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이로 인해 FNC는 3대 엔터 기획사에 입성하지 못했고, 현 3위인 YG와 현격한 시총 격차가 벌어질 만큼 벌어져 엔터 4위라고 내세우기도 뭐한 입지가 됐다. 올 상반기 FNC는 한때 큐브에 엔터 4위 자리를 일시적으로 양보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 YG가 FNC가 걷던 길을 답습하는 중이다. 19년 1/4분기 YG의 영업이익이 적자였다는 건 엔터 사업에 있어 적자를 냈다는 이야기다.

주종목인 엔터 사업에서 적자를 냈다는 점은 전 소속 가수 승리의 해외 콘서트 취소로 인한 마이너스 요인도 있다. 더불어 이번 영업이익 적자는 빅뱅의 로열티 수익에 있어 급격한 감소세도 한 몫 한다.

캐시카우의 부재라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YG의 전략은 있었다. 빅뱅이 부재하는 동안만큼은 소속 가수의 보다 많은 컴백 전략을 추구했어야 했다. 하지만 YG는 이 등식을 아이콘에만 적용하는 패착을 저질렀다.

YG 엔터테인먼트

작년 한 해 아이콘이 네 번 컴백하는 식으로 바삐 움직이는 동안 이하이와 은지원 등 많은 소속 가수는 YG의 보석함에 갇혀 지내는 신세였다. 위너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걸 포기한 이는 YG였다. 재작년 ‘REALLY REALLY’로 선풍적 인기몰이를 하던 위너는 작년 한 해 13곡을 발표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고 승리 게이트로 이어지자 부랴부랴 보석함 전략을 포기하고 예년보다 많은 컴백을 이루고 있는 YG지만, 빅뱅을 대체할 캐시카우를 양성하고자 했다면 보석함 전략을 일찌감치 포기했어야 했다.

빅뱅을 대신할 차세대 캐시카우 육성 계획을 위해서라도 소속 가수의 보다 원활한 컴백이 필요했음에도 YG는 이를 등한시했다. 지금 YG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수준이 아니다. 캐시카우 육성에 있어 실패한 FNC가 걷던 길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중이고, 시가총액은 5천억 원 붕괴 임박이라는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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