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우리공화당의 광화문 천막을 행정 대집행을 통해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60%를 넘었다.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소 절반을 넘거나 최대 90%를 상회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지지층 다수는 천막 철거에 반대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처리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시민에 불편을 주는 불법 천막이므로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해야 한다'는 응답이 62.7%, '형평성을 고려해 우리공화당의 주장이 펼쳐지도록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응답은 26.2%, '모름/무응답'은 11.1%로 집계됐다.

(출처=리얼미터)

'철거 해야한다'는 응답은 모든 지역과 연령층, 진보층과 중도층,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최소 절반을 넘거나 최대 90%를 상회했다.

민주당 지지층 94.1%(그대로 둬야 2.8%), 진보층 84.4%(8.2%), 광주·전라 82.6%(16.1%) 등에서는 철거 여론이 80%를 넘었다. 무당층 54.0%(22.8%), 중도층 62.4%(27.6%), 서울 62.3%(25.1%), 경기·인천 62.2%(24.7%), 부산·울산·경남 61.5%(25.9%), 대전·세종·충청 57.7%(33.1%), 대구·경북54.8%(35.2%), 40대 68.5%(25.3%), 30대 66.6%(23.4%), 20대 66.5%(22.9%), 50대 64.2%(26.5%), 60세이상 52.1%(30.6%) 등에서도 철거해야 한다는 응답이 60%를 넘거나 과반이었다.

반면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응답은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59.5%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당 지지층에서 천막을 철거해야 한다는 응답은 25.2%에 그쳤다. 보수층에서는 철거해야 한다는 응답과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응답이 41.2% 대 45.6%로 나타나 두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철거 반대 의견이 26.2%로 생각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한국당에서 10명 중 6명이 철거 반대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광화문광장 천막을 옮겼던 우리공화당은 천막을 다시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서울시는 오늘 오후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 대형 화분 80개를 3m 간격으로 배치하는 것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8687명 중 500명이 응답해 5.4%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 무선·유선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유선전화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