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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판문점 회동,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정전 66년 만에 남북미 정상 '분단의 상징' DMZ서 만나… 북미 정상, 자유의집서 53분간 회동
장영 기자 | 승인 2019.07.01 00:59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 만남을 가졌다. G20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 하나가 오늘의 역사적 순간을 만들었다. 

이 극적인 이벤트를 그저 시시한 쇼 정도로 폄하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쇼라고 해도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상황은 달라지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는 가장 극적인 가치를 만들어냈다.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김정은 위원장은 외면하지 않고 응했다. 북한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갑작스럽게 지도자가 판문점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수많은 요소들을 점검하고 정비하는 데 무척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도발에 가까운 제안이기도 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외면하면 공격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작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 분위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행태는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회담 후 반복해서 김 위원장이 제안에 응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함께 걸어갔다 다시 되돌아오고 있다. (판문점=연합뉴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한 번은 갔던 DMZ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방문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에 화색을 보였지만 기상 악화 탓에 이루지 못한 일을 더 극적인 상황으로 만들어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던 것을 해냈으니 말이다.

미국 대통령으로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되었다. 북미 정상회담의 첫 인물이기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북한 지역으로 넘어갔다 다시 남측 지역으로 옮긴 이들을 반긴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남북 간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 두 정상은 다시 판문점에서 만나 환하게 웃었다. 북미의 이견과 주변국들과의 문제들, 여기에 극우세력들의 극단적 몰아가기는 결과적으로 틀렸다. 만남이 이뤄지니 이제는 쇼는 쇼일 뿐이라고 외치는 이들의 속내는 명확하다. 한반도 평화가 자신들에게 그 어떤 이득도 주어지지 않는다 확신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판문점=연합뉴스)

5분도 안 되는 잠깐 동안 만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와 달리, 두 정상은 1시간 넘게 함께했다. 기자들을 물린 후 두 정상은 대화를 이어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톱다운' 방식에서만 나올 수 있는 대담함이다. 긴 시간 함께하고 나온 정상들의 표정은 밝았다.

2주 후부터 실무진이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양측이 원하는 상대를 지정해 협상을 하기로 했다. 이는 두 정상 간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지 고민한 후 결정된 사안이다. 서로에게 불편함을 주는 상대가 아니라 우호적인 이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단 점에서 반갑다. 

1시간의 갑작스러운 만남이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상대방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 전 북한에 제안을 했다. 안 해도 되는 제안이었다. 들어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말 그대로 아무런 답변이 없다면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오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았다. 이는 북한 역시 미국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다. 북미 정상 모두 서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고, 실제 만났다. 그리고 중간에서 이들이 제대로 만나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특별할 수밖에 없다. 

주역이 되기보다 조연 역할을 자처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북미 정상이 만나고 그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빠져 주는 그 모습에서 신뢰는 커지게 된다.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의 그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세 정상이 만났다.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평화를 위한 다짐의 장을 만든 상황에서 여기서 발을 빼는 이들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한반도만이 아니라 주변국들을 생각해보면 한반도 평화는 당연하고 필연적 과제일 뿐이다. 그 시작이 다시 한번 동력을 얻게 되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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