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정전선언 66년 만에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가운데, 국가기간방송사 KBS에서는 타 방송사와는 달리 자막방송을 볼 수 없었다.

정전선언 66년만에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가운데, 국가기간방송사 KBS에서는 타 방송사와는 달리 동시통역 자막을 볼 수 없었다. (사진=KBS뉴스 실시간 유튜브 방송화면)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3자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두 정상의 역사적 만남이 판문점에서 이뤄져 여론의 관심이 크게 쏠렸다. 방송사들 역시 두 정상의 '깜짝 만남' 소식에 기존 프로그램 편성을 취소하고 특보체제에 돌입했다.

대다수 방송사들은 역사적인 현장 소식을 전하며 동시통역과 자막방송, 수어방송 등을 빠르게 실시했다. 하지만 국가기간방송사인 KBS에서는 자막방송을 볼 수 없었다. MBC와 JTBC는 자막방송, 수어방송, 동시통역을 제공했다. 보도전문채널인 YTN과 연합뉴스TV도 자막방송과 동시통역을 제공했다. 반면, KBS와 SBS는 수어방송과 동시통역만을 제공했다.

(오른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JTBC, MBC, 연합뉴스TV, YTN의 뉴스특보 화면. (사진=각 방송사 유튜브채널 방송화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오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DMZ 만남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역사적인 북미정상의 판문점 만남 가능성이 급박하게 제기되자 방송사에서 특보 체제를 위한 준비에 나섰으며 준비 정도에 따라 희비가 갈린 셈이다. 자막방송을 위해서는 동시통역사와 속기사가 필요하지만, KBS는 동시통역사만 섭외해 자막방송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간방송사 KBS는 방송법상 건전한 방송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내외 방송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국민이 지역과 주변 여건에 관계없이 양질의 방송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책무가 있다. 또한 자막방송은 청각장애인들의 방송 이해를 돕기 위한 필수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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