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서는 출연 중인 MC와 게스트, 그들의 매니저들이 함께 MT를 떠나고, 이영자 맛집인 초대형 철판구이 식당을 찾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몇주 전 이미 녹화를 끝낸 회차였던 만큼, 최근 채무 논란으로 프로그램 하차는 물론 이승윤 매니저까지 그만두었던 강현석도 함께한 MT였다. 해당 회차에서 강현석은 버스 장면에서 한 장면 노출 후 CG와 자막 등을 통해 통편집되었다. 이전과 달리 강현석이라는 실명 대신 '이승윤 매니저'로만 언급되는 정도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전참시> 출연 매니저들 관련 논란은 강현석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광희 매니저로 잠깐 등장했던 유 모씨(유시종)는 방송 직후 과거 일진설이 주장되며 <전참시> 또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출연 매니저들뿐만 아니라, <전참시> 초반 고정멤버로 등장했던 김생민은 미투가 폭로되며 <전참시>는 물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들과 달리 논란은 아니지만, 박성광 매니저로 등장해 성실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임송이 지난 4월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퇴사를 발표하며, 프로그램에서도 모습을 감추었다.

<전참시> 출연자에 대한 과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참시>뿐만 아니라 현재 MBC 간판예능이라고 할 수 있는 <나 혼자 산다>(<나혼산>)도 일부 게스트들의 과거 논란으로 종종 몸살을 앓긴 하지만, 프로그램에 미치는 충격은 덜해 보인다. 반면, <전참시>는 매니저의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고, 출연 매니저들은 방송을 통해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를 얻는다. 강현석 같은 경우에는 방송을 통해 얻은 인기와 호감도 구축으로 이승윤과 동반 CF도 찍은 적이 있기에, 프로그램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안겨준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연예인과 달리 사생활 검증이 어려운 일반인 매니저들이기 때문에 과거 논란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한 출연자의 과거 논란은 리얼버라이어티 예능의 숙명이라는 말도 있다. 얼굴이 잘 알려진 유명인도 불미스러운 과거사가 밝혀지며 곤욕을 치르는 시대다. 하지만 제작진이 출연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진행한다고 한들, 과거사를 모두 파악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간 방송에 잘 다루지 않았던 매니저들의 일상을 공개하며 인기 예능의 반열에 올라선 <전참시>가 출연 매니저들의 연이은 과거 논란을 그저 특정 개인의 일탈로 규정하며 선을 그을 수 있을까.

29일 방송에서 통편집을 통해 전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의 흔적을 완벽하게 지우는 데 성공한 <전참시>는 방송 고정 출연자와 매니저들이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MT를 떠나고, 행주산성에 위치한 특대형 철판구이 식당(아이맛이야)을 찾아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방영했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영자 맛집을 찾으며 모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참시>. 매니저들을 앞세워 화제 예능의 반열에 올라선 <전참시>는 과연 연이은 매니저들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방송에 등장할 때마다 화제를 모으며 오늘날 <전참시>를 있게 한 이영자 맛집 등장에도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전지적 참견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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