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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태양광 사업 의혹 보도, 청와대 외압 논란 불거져제작진 "윤도한 수석, 누구에게 시정조치 요구했나"…"청와대가 반발하면 재방도 결방시키나"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6.26 13:02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과 관련해 청와대 외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의 문제점을 고발한 '시사기획 창'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사과·정정방송을 요구하고, 회사가 재방송 결방 등을 결정한 것은 제작 자율성을 훼손하는 외압에 해당한다는 제작진 비판이 나온다.

지난 24일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복마전… 태양광 사업>을 외압으로 누르려 하지마라'는 제목의 성명을 사내 게시판에 게재했다. 제작진은 청와대의 사과방송 요구와 이후 발생한 반박 입장문 발표 무산, 재방송 결방 등 보도본부 수뇌부와 사측의 결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KBS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편 방송화면 갈무리.

앞서 '시사기획 창'은 지난 18일 '태양광 사업 복마전'편 방송에서 환경을 고려하면 저수지 면적의 10% 이하로 설치하게 돼 있는 수상 태양광 시설이 청와대 관련 TF(태스크포스) 회의 이후 면적 제한이 사라졌다는 의혹을 최성규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인터뷰를 통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혁진 사회적경제비서관이 주재하고 기재부, 농림식품부, 산업자원부, 환경부, 국토부 등 관련 정부부처가 모두 참여한 관련 TF 회의에서는 농어촌 공사가 저수지를 제공하고 협동조합이 태양광 시설 시공과 운영을 맡는 형태로 수상 태양광 사업 추진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저수지 수면의 몇 퍼센트를 태양광 패널로 덮을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최 전 사장은 '시사기획 창'과의 인터뷰에서 "30%를 하냐 10%를 하냐 가지고 논쟁을 했지만 차관이 처음에 30%를 합의해 주다가 (제한 면적을)풀어버리더라. 왜냐하면 대통령께서 60%를 한 데를 보고 박수를 쳤거든"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사장은 "차관이 '저기 사장님, 30%도 이제 없애버립시다'라고 그랬어요"라고 덧붙였다. '시사기획 창'은 저수지 수면의 60%를 태양광 시설로 덮은 곳에서 녹조가 발생한 일본의 사례 등을 소개하며 태양광 패널의 면적이 일정 수치를 넘었을 경우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대해 조명했다. 

KBS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편 방송화면 갈무리.

그러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백브리핑을 통해 '시사기획 창' 제작진이 사실 확인 없이 허위 내용을 방송했다며 사과 및 정정방송을 요구했다. 윤 수석은 "(최 전 사장의)일방적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 대통령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으며, KBS가 청와대에 관련 취재 내용을 문의한 적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성명에서 "청와대가 허위 보도라고 주장하는 사안에 대해 제작진은 방송 전에 사실관계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쳤음을 분명히 밝힌다. 심지어 청와대에도 수차례 입장 표명을 요청하기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청와대는 무슨 근거로 사과방송을 요구하는가"라고 따져물으며 "이미 지난 2012년 방송법상 방송통신위원회의 사과 방송 명령조차도 위헌이라는 판결까지 내려졌다. 청와대 측이 보도 내용에 수긍할 수 없다면 언론중재위원회나 법원 등에 정정보도 등을 신청하면 된다"고 했다. 

제작진은 청와대 입장 발표 이후 사측의 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제작진은 "보도본부 수뇌부들의 행태도 제작진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며 "청와대 브리핑 당일 제작진은 청와대 측 주장에 대한 반박 입장문을 작성했지만 끝내 발표되지 않았다. 보도본부 수뇌부가 '2~3일만 지나면 잠잠해진다'느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제작진의 입장문 발표를 막았다. 제작진 반박 입장문은 사장실까지 보고가 됐다"고 증언했다. 

이어 제작진은 "문제는 또 있다. 윤도한 수석은 '즉각 시정 조치를 요구했지만 사흘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며 "KBS 측 누구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정 조치를 요구했는지 밝히길 바란다. 제작진은 지금까지 어느 누구로부터도 해당 내용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수석이 제작 당사자도 아닌 특정 KBS 인사에 시정조치를 요구한 것은 부적절한 외압이라는 지적이다. 

제작진은 예정된 재방송마저도 이유 없이 결방되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22일 예정됐던 해당 프로그램 재방송은 끝내 결방됐다. 21일 편성본부에서 재방송 여부에 대한 문의가 있었고 제작진은 아무 문제없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대체 편성이 이뤄졌다"며 "청와대가 허위 보도라고 반발하기만 하면 재방송도 결방시키는 것이 KBS가 추구하는 언론관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보도본부 수뇌부 등이 제작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이번 사안에 대해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KBS는 해당 사안와 관련해 25일 사측 제안으로 보도운영위원회를 개최, 사측 인사들과 프로그램 제작책임자, 기자협회장 등이 모여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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