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은 글로벌 특집 2탄으로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강원도 강릉 경포대를 가는 외국인 근로자 특집을 방영하였는데요. 이번 주에는 여행을 떠나기 전날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 전화를 걸어 사장님들과 통화를 하고, 다음날 직접 찾아가 대면을 하고 베이스캠프로 지정된 경포대로 이동하는 모습까지 보여졌습니다.

네팔에서 온 까르끼, 뭉클했던 한 달 용돈 5만원

네팔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까르끼는 강호동과 함께 여행을 떠났는데요. 왠지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할 요주의 인물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습니다. 까르끼는 강호동을 처음 보자마자 이름을 강원도로 잘못 들어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강호동보고 목소리가 너무 크다며 자신은 수줍음이 많다는 까르끼의 모습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강호동과 여행을 떠나기 전 까르끼 외에 함께 일하는 네팔인도 소개를 했는데요. 이 외국인 근로자는 자기소개보다 네팔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가 있다고 국가자랑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강호동이 가봤느냐는 말에 아무데도 안 가봤고 그냥 우리나라에 있다고 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는데요. 하지만 그렇게 타국에 와서 일을 하면서 자기소개를 할 때 국가자랑을 더 많이 하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직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강호동과 까르끼는 차를 타고 경포대로 이동을 시작하는데요. 두 딸의 아버지인 까르끼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한 달 월급을 받으면 5만원 정도만 용돈으로 쓰고 나머지는 모두 집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셨는데 보내준 돈으로 약을 사먹어 괜찮아졌다고 하는데요. 가족이 매일 보고 싶다며 말을 잇지 못하는 그 모습이 정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까르끼는 한국에 와서 충격적이었던 것이 한국 목욕탕을 갔을 때라고 하는데요. 그때를 상상하며 부끄러워하는 까르끼의 모습이 참 순수해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차안에서 '무조건'을 부르는데 올려야 할 부분에서 내리고, 내려야 할 부분에서 올리는 특이한 반전 창법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는 귀엽게 끝을 맺기도 했는데요. 덩치에 맞지 않게 수줍어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모습이 참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평창 휴게소에서 점심식사 복불복으로 인간 제로 게임을 하기도 하는데요. 까르끼는 휴게소에서 내리면서 빌려온 카메라를 강호동이 떨어뜨렸다고 질겁하며 때리기도 하고, 게임에서 져서 밥을 못 먹는다는 말에 진심으로 배고파 죽겠다며 투정을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참 희한하게 강호동과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는데요. 강호동의 선동에 나영석 PD보고 "당신 정신차려"라는 말을 할 때는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1박2일 멤버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들이 보여졌는데요. 그렇게 다음 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어떤 사연들이 방송되면서 우리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어 주게 될 지 기대가 됩니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런데 1박2일에서 외국인 근로자 특집이 방영된 이후 그 반응은 극과 극입니다. 새해부터 훈훈한 감동 스토리라는 찬사가 있는 한편, 반대로 외국인 근로자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기만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불쌍하기만 한 것처럼 포장하여 미화한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은데요.

현재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를 103만 명으로 추산하지만, 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은 단기 혹은 불법 체류자까지 합하면 15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인구의 3%에 육박하는 상당한 수치인데요. 우리나라는 88 올림픽 이후 3D 업종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이런 기피 업종에서 외국인들이 자리를 잡고 그 수는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2011년 경기북부지역 섬유업체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2010년보다 1만 4,000명 증가한 4만 8,000명으로 확정하여 외국인 근로자 허용비율을 20%로 상향 조정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제주도 역시 농업분야 외국인 근로자를 2010년 3,100명에서 2011년에는 45.2% 증가한 4,500명으로 늘여 농번기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아지고, 그 수는 점점 늘어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권 및 노동에 대한 보호, 사회적 인식 개선 등에 대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근로자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요. 왜냐하면 그렇게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는 만큼, 외국인 범죄 역시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집단 거주지를 형성해 한국인과 마찰을 빚고 각종 범죄를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심지어는 외국인 범죄가 점점 거대화, 조직화되어 가면서 해외파 조폭까지 등장함에 따라, 그 문제의 심각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일어난 외국인 범죄는 지난 2006년 1만 7,000여건, 2007년 2만 3,000여건에서 2009년에는 3만 4,000여건으로 크게 늘었는데요. 2010년에는 처음으로 4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있습니다.

경찰청 자료 분석에 의하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살인 207명, 강도 438명, 강간 311명, 절도 3,917명, 폭력범 1만 1,786명에 달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주로 인종간의 폭행, 살인 등이 주를 이루다가 점점 외국인 범죄가 내국인 성폭행의 위험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2001년에는 경기도 연천군에서 12세 여자아이를 숙소로 유인하여 총 4회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고, 2002년에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공장 기숙사에 침입하여 15세 여자아이 강간하는 사건도 발생하였습니다. 2004년에는 안산시 원곡동에서 여대생이 귀가길에 집단으로 성폭행 당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07년에는 안산시 원곡동의 한국 여성 토막살해 사건과 2008년에는 경기도 양주의 여중생 살해사건이 발생하기도 했고, 같은 해 안산에서는 고2 여학생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원룸으로 끌려가 2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 충북 음성에서 10세 남자아이를 인근 밭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주택으로 침입해 10세 여자아이를 성추행한 사건도 있었는데요. 이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사건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정말 저런 외국인들의 범죄 소식을 들을 때면, 울컥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요. 그런데 그런 외국인 범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인 범죄의 대부분은 불법체류자에 의해 발생하는데요. 합법적인 신분의 외국인 근로자와 불법체류자는 구분을 해야 합니다. 한때 일부 고용주들이 확인절차 없이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하기 시작하면서, 불법체류자와 합법적인 외국인 근로자들 간에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데요.

그래서 일반 사람들은 외국인 범죄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합법적 신분으로 일을 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싸잡아 범죄자 취급을 하고 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수의 불법체류자들이 문제지, 다수의 합법적인 신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외국인이라는 편견 속에서도 묵묵히 돈을 벌어 고향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바로 1박2일에도 출연한 사람들은 바로 그런 합법적인 신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입니다.

강호동과 동갑인 까르끼가 한 달에 5-6만원 가지고 생활하며, 나머지는 모두 가족들에게 보내주기도 하는 그런 사연이 억지 감동을 주기 위해 혹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미화하기 위해 설정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한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돈을 벌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도 하고, 까르끼의 사장과 같이 중동 등에서 차별을 받으며 외국인 노동자로서 일을 하면서 서러움을 많이 느꼈던 것처럼, 그들 역시 타지인 우리나라에 와서 차별과 편견 속에서 서러움을 뒤로하고 3D 업종이라고 마다하지 않은 채 묵묵히 일하는 힘든 근로자들도 많습니다.

주로 불법체류자들에 의해 발생하는 외국인 범죄를 그런 합법적인 신분으로 일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까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반화시켜 싸잡아 범죄자 취급하고 비난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물론 합법적인 외국인 근로자 역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그것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누구에게나 있는 것으로, 외국인이라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불법체류자들이 압도적으로 범죄를 많이 저지르는 이유는 법의 보호와 규제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고용 역시 정식 고용이 되지 않고 불법적으로 일을 하고 부당대우를 받다보니, 그것이 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그만큼 커지게 되는데요. 또한 불법체류자들의 경우 거주지나 지문 등 인적 정보가 전혀 관리되지 않기 때문에, 범죄를 저질러도 범인을 잡는 데 애로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불법체류자들은 바로 그런 점들을 악용하여 범죄를 쉽게 저지르게 되는 것이구요.

아무튼 그런 불법체류자들에 의한 외국인 범죄는 정말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100만 명을 넘어가는 현실 속에서, 어서 빨리 불법체류자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의 방법을 마련해야 할 텐데요. 대중들이 환호하는 2PM의 닉쿤과 F(x)의 빅토리아 역시 외국인 근로자들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합법적인 신분으로 일을 하는 근로자들이 외국인이라는 편견 속에서 괄시를 받는 일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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