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들 스펙 거짓말 논란'에 입을 열었다. 청년에게 희망을 가지라며 사례로 제시한 게 사실과 달랐지만 아들의 스펙을 낮춰서 얘기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스펙 사실 여부 논란을 떠나 황 대표 자신이 청년에게 당부한 희망은 거짓인 셈이다.

24일 황교안 대표는 숙명여대 강연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한 사례를 소개했다. 한 청년이 3점도 안 되는 학점에 토익 800점 정도의 점수로 5개 기업에 서류 합격을 했으며 모두 최종합격했다는 내용이었다. 황 대표는 "이 청년이 제 아들"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황 대표는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후 학점 3.29, 토익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는데, 저는 보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했던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 발언의 파장은 여전하다. 24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어진 기자들의 질의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황 대표는 '숙명여대 강연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느냐. 거기까지만 말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거짓말을 인정 못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의 발언의 파장은 KT 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황 대표의 아들은 2012년 KT에 입사해 2013년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 황 대표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그 시기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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