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영한 SBS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서는 박수홍의 절친한 친구 이동우가 딸 지우와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동우가 8년 동안 진행했던 cpbc 카톨릭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한낮의 가요선물 이동우, 신의석입니다> 마지막 방송 응원 차 김경식과 함께 스튜디오를 찾았던 박수홍은 방송이 끝난 이후 이동우의 집을 찾아가 이동우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을 함께했다.

과거 김경식, 홍록기, 표인봉, 이웅호 등과 틴틴파이브로 활동하던 시절 그룹 내 아이디어 뱅크로서 다재다능한 재능으로 사랑받았던 이동우의 재치 있는 입담은 여전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라디오 방송의 마지막 진행이지만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던 이동우는 방송 말미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린다. 대본을 볼 수 없는 상황임에도 안정적인 진행으로 호평 받았던 이동우는 자신의 부족한 진행을 토로하며 특유의 겸손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SBS <힐링캠프>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고백했지만, 망막색소 변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실명 판정을 받은 이동우도 처음부터 자신의 장애를 순순히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을 때, 그 역시도 많이 방황했고 자신에게 엄청난 시련을 안겨준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주어진 여건과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고자 한다.

이동우가 방황을 멈추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이 있었다.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아들과 아들의 장애 판정 이후 설상가상 뇌종양 판정을 받아 수술까지 해야 했던 며느리, 어린 손녀의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는 어머니. 뇌종양 수술 후유증으로 한쪽 귀 청력까지 상실했음에도 가족을 위해 일을 멈출 수 없는 아내. 어릴 때부터 아빠 곁을 지키며 일찍 철이 들 수밖에 없었던 딸 지우. 사랑스러운 딸 지우의 효심에 이동우의 입가에는 항상 밝은 미소가 가득해보인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이동우의 꿈은 간절하면서도 절실했다. 눈을 뜨는 것. 그가 눈을 뜨고자 함은 순전히 가족을 위함이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며 사는 것. 다른 아빠들처럼 가족을 차에 태우고 함께 여행을 가는 것. 평범하고 소박한 꿈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지금은 중학생이 된 딸이 어릴 때 매트 위에서 놀던 모습이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아직도 그 매트를 버리지 못하는 이동우. 그의 버킷리스트는 그 무엇보다 특별하고 가슴 먹먹하게 만든다.

딸 지우 또한 아빠와 함께 유럽 여행을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김경식과 박수홍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예전에 가족이 여행을 갔을 때는 엄마가 아빠를 다 케어했는데 자신이 좀 더 크면 아빠를 챙기면서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는 딸.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 가족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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