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23일 조선중앙TV·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트럼프 대통령 친서를 읽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일제히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친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2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30일 2~3시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경계선 사이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쪽 지역으로 못 넘어갈 이유는 없다”면서 “7월 1일은 월요일이다. 그때 그동안 있었던 일이 전부 정리가 되면서 새로운 북·미 협상의 가능성이 활짝 열리는 상황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정세현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상당히 기상천외한 발상도 한다”면서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으로 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나가는 것이 굉장히 좀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남다른 용기와 판단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선거 때문에 여름에라도 움직여야 한다”면서 “이벤트를 만들고 그걸 계기로 외교 업적을 홍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북한과 미국이 중국을 배제한 채 대화에 나서려 한다고 봤다. 정세현 전 장관은 “중국의 중재자 역할은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이야기할 때) 계속 ‘유관국들과’라고 복수를 쓰는데, 김정은은 ‘유관국과’라고 단수로 이야기를 한다. 미국과 주로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정세현 전 장관은 “시진핑은 끼어들려고 하는데, 북한이 ‘내가 직접 미국하고 거래를 좀 더 해 보고, 그게 안 되면 그다음에 당신의 힘을 빌리겠다’ 하는 내용인 거 같다”면서 “중국이 역할을 하기 전에 트럼프가 편지를 보냈기 때문에 트럼프가 견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판문점에서 예기치 못했던 만남이 연출되면 중국의 계산은 좀 빗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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