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종이신문 발행부수가 부풀려 집계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개선을 위한 국회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신문사가 신문판매 지국에 강제로 신문을 '밀어내기'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부가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미디어오늘은 지난해 10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화제가 된 '계란판 되는 신문지'를 조명했다. 당시 익명의 누리꾼은 SNS상에 신문더미와 계란판 공정 사진을 올리며 "비닐도 벗기지 못하고 폐지로 들어오는 신문이 있다. 매일 트럭으로 수만 부가 들어오는 것 같다"는 관련업계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미디어오늘은 확인 결과 계란판은 공정 상 새 신문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으며, 계란판 생산업계 전체 대비 하루 40만 부 정도의 새 신문지가 계란판 생산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10~13kg 무게의 신문더미가 단열, 포장, 청소, 습기제거 등의 용도로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신문사가 신문지국에 무리한 부수를 강매해 지국이 남는 신문지를 파지처리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의 발행부수를 집계·발표하는 한국ABC협회 통계에 따르면 종이신문 유료부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도 줄지 않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인쇄하는 곧장 계란판이 되는 신문지의 현실이 있었던 셈이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J'도 지난 9일 방송에서 신문지국을 취재, 신문이 포장지도 뜯기지 않은 채 곧바로 폐지업자에게 넘겨지는 장면을 화면에 담았다. 해당 신문지국장은 자신의 경우 40% 정도지만 다른 지국은 "더 하면 더 하지 적지 않다"며 지국으로 오는 신문 절반 가량이 폐지로 나간다고 증언했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J' 6월 9일자 방송화면. 새 신문들이 계란판 생산공장에서 폐지처리 되고 있는 모습.

박 의원은 19일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며칠 전 KBS에서 종이신문의 열독률, 구독률은 한 자릿수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이신문의 발행부수는 그대로 거의 유지되고 있는 것에 대한 의혹을 보도했다"며 "각 신문사가 자신들의 발행부수를 자신들의 공신력과 영향력의 지표로 선전하고 있고, 기업들과 국민들은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이어서 만약 사실이라면 그동안 신문에 대해 국민이 가지고 있었던 신뢰가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로 이 보도에서는 신문의 발행 부수를 집계 발표하는 ABC협회가 이해관계자인 신문사들의 회원 조직인 점, 그리고 턱없이 부족한 인력을 가지고 신문 발행 부수를 정확하게 조사하기 어려운 점 등을 들었다"며 "이 점에 대한 개선이 사회적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어 보이며, 국회 차원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몇몇 신문사가 지국들에 강제로 신문을 밀어내고 여기서 발생한 손해를 지국에 부담시키는 행태도 다루어졌다"며 "이 역시 사실이라면 시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관계 당국은 이런 불공정 행위가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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