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TV BJ인 감스트가 성희롱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예고된 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막말로 논란이 많았던 자가 축구협회에 의해 K리그 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 축협에 비난이 쏟아졌었다. 더욱 가관은 그런 자를 MBC는 적극적으로 활용했단 점이다. 마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듯 스포츠만이 아니라 예능에도 출연시켰다. 그리고 연말 시상식에서는 신인상까지 안겨주었다.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과거가 현재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과거가 때로는 미래까지 지배하기도 한다. 과거의 잘못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규정하는 것은 반대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반성해야 한다.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재를 말할 수는 없다.

인터넷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된 지도 오래다. 그리고 세상은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기자라는 취지로 기존 언론에 대항하는 1인 미디어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속도보다 빠르게 영상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

스타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튜버들이 등장했다. 방송은 방송사만이 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파괴한 유튜브는 그렇게 수많은 방송인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원하면 누구라도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누구나 손쉽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시대는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책임이 존재하지 않는 자유는 방종으로 흐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는데 제도 정비는 언제나 느리다. 아프리카 TV가 1인 방송 시대를 활짝 열었지만, 수많은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합리적인 제도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저 아프리카 TV의 자체 규약에 의해 잠시 정지되는 수준으로는 논란을 막을 수가 없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어디에서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 이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도 형편없다. 그럼에도 그저 매체의 규약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식이라면 논란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존 시스템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식의 시스템을 선호하는 현실과 너무 다른 정책은 그래서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을 뿐이다.

유튜브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이 정한 기준은 특정한 사안에만 국한되어 있다. 온갖 가짜뉴스와 극단적 발언이 쏟아지는 공간이 바로 유튜브이기도 하다. 이런 가짜 뉴스를 거를 의지가 구글 측에는 보이지 않는다. 사명감을 가지지 않은 사업자들은 그렇게 사회적 책임은 방기하고 있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듯 막말과 막장이 판을 치는 1인 미디어는 결국 괴물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축구협회는 왜 대중의 비난을 무시했을까? MBC는 왜 그런 자를 적극적으로 내세워 방송을 했을까? 이들로 인해 감스트는 철저하게 포장되었다. 축협과 MBC가 보증을 서니 구독자는 늘어나고 수입도 가파르게 오를 수밖에 없었다. 말도 안 되는 보상을 받는 상황에서 행동에 대한 반성과 개선은 나올 수 없는 법이다.

이들은 최소한의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건전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책임은 결국 국가에게 있다. 이를 방관하는 순간 미래의 가치는 사라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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