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운영하고 있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미디어스>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부실 평가와 내부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미디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네이버와 입점 제휴를 맺은 <블록체인포스트>와 <넥스트경제>가 다른 언론사인 <전자신문>의 기사를 베끼거나 바이라인만 바꿔서 자신들이 쓴 기사인 것처럼 게재하는 등 언론사로서 납득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언론사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블록체인포스트>와 <넥스트경제>가 어떻게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 네이버와 입점 제휴를 맺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미디어스>는 <블록체인포스트>와 <넥스트경제>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평가방식 등 내부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사를 통과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블록체인포스트>와 <넥스트경제>가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사를 받았던 지난 2018년도 하반기 뉴스 제휴 평가에서는 전체 포털 입점 제휴를 신청한 언론사의 9.8%만 심사를 통과했을 정도로 심사 경쟁률이 높았다. 그런데 어떻게 언론사로서 기본도 지키지 않았던 <블록체인포스트>와 <넥스트경제>가 이처럼 경쟁률이 높았던 지난해 하반기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

<미디어스>의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포스트>와 <넥스트경제>는 <전자신문>의 관계사이고, 전자신문 인터넷 대표인 이선기 씨가 지난해 하반기 뉴스제휴평가위원회 평가위원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가 본인이 소속된 언론사의 관계사 두 곳이 심사를 신청했는데 버젓이 평가위원으로 활동한 것이다.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로, 지난해 하반기 뉴스제휴평가위원회 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졌는지 강한 의문이 들게 만든다. 이 대표는 이번에 새로 선정된 제4기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위원으로 또 다시 위촉되어 올 해 뉴스제휴 평가에도 참여하고 있다. 과연 올해 뉴스제휴 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네이버가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출범시킬 당시부터 이미 필자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 그 이유는 네이버가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신문협회, 온라인신문협회, 인터넷신문협회 등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심사대상이 되는 인터넷 기반 언론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에 평가위원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고 협회에서 추천한 인사들을 평가위원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심사대상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에서 추천한 인사들이 평가위원으로 위촉되어 심사를 맡게 되면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보도를 보면, 이러한 우려가 기우가 아닌 현실로 실현되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의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사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상태에 까지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네이버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운영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폐지부터 대대적인 쇄신까지 전문가들과 함께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할 방안들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 시작은 심사대상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에서 평가위원을 추천 받는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선기 전자신문 인터넷 대표는 당장 평가위원에서 해촉 되어야 한다.

네이버는 지금 이 시간에도 네이버와 입점 제휴를 맺기 위해 평가준비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터넷 언론사들이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당장 뉴스제휴평가위원회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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