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별세에 조화·조의문을 전달했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선택한다면 이달 24~25일 남북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매우 멋진 친서를 썼다. 매우 긍정적인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판문점을 통해 이희호 이사장 유족에 조화·조의문을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노르웨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반드시 평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1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홍현익 수석연구위원은 13일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이 6월 24일~25일에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현익 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희호 여사 조문 때 최대한 성의는 표시하기 위해서 여동생은 보내지만, 이번에 조문단을 보내면 미국에 주는 메시지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제한 것 같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대화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 열흘 이내에 남북정상회담이 원포인트로 개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했다.

홍현익 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하고 담판을 원하지만 그 담판을 위해선 실무회담을 해야 한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가 변화됐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면 북한이 마치 고개를 숙인 모양새가 된다”면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요구사항을) 문재인 대통령한테 말씀드려서, 문 대통령이 (미국에) 전하는 방식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현익 위원은 “그럼 북한과 미국 양측 체면을 살리고 실리도 얻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 통해서 메시지 교환해서 좋은 내용을 서로 교신하면 북미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현익 위원은 “(남과 북) 서로의 선의가 교환되고 김정은 위원장이 선택하면 이달 24일~25일경에 만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질의응답 시간에 ‘이달 말에 트럼프 대통령 오는데 남북 간에 정상회담을 그 전에 했으면 좋겠다’라고 김정은 위원장한테 촉구했다”고 밝혔다.

홍현익 위원은 “3차 북미정상회담은 연말 전에는 충분히 열린다고 본다”면서 “7월 중 실무회담과 장관급회담이 무산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중거리 미사일 정도를 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현익 위원은 “그렇게 됐을 때 파국이 있고 (그렇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UN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는 할지 모르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다시 대화하겠다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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