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북한이 고 이희호 이사장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는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전과 조화만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2일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조문단은 보내지 않고 조화와 조전만 보내겠다고 알려왔다. 앞서 정부는 이희호 이사장 장례위원회의 요청을 받고 북한에 이 이사장의 부음을 전했다.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의 빈소 모습.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조문단 파견을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남북관계 교착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많았다. 12일 오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우리는 관혼상제에 오면 나 역시 상대방의 관혼상제에 가는 미덕을 갖고 있다"며 "이희호 이사장께서 김정일 위원장을 조문했다고 하면 (북한도) 반드시 조문 사절을 보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명의 조전을 보내고 21일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했다. 당시 조문단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이희호 여사는 지난 2011년 12월 26~27일 고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문을 위해 방북했다. 당시 상주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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