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지도부에 대해 "제왕적 당 대표제, 제왕적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국회 파행 사태에 대해 "지금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지도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12일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심을 담아 글을 올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저는 지난 주 지역구를 돌며 어림잡아 1500분 이상의 구민들과 악수를 나눴다"며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구민들은 그냥 스쳐 지나갔지만 대부분의 구민들은 '자유한국당 뭐하고 있냐'고 혼을 내신다"고 전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장제원 의원은 "이토록 엄중한 국민들의 질타 속에서도 자유한국당에는 소위 '투톱정치'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는 '제왕적 당 대표제' '제왕적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쥴은 온통 이미지 정치 뿐"이라며 "지금 이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께 충정을 가지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국회의원들 페이스북엔 온통 지역구에서 구민들과 악수하는 사진들만 넘쳐난다. 국회 일정이 없으니 당연하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니다"라며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당내에는 '침묵의 카르텔'만 흐르고 있다. 건강한 비판은 사라진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은 "진정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국회의원의 모습이 하루종일 지역구에서 구민들과 악수하는 다니는 것이냐,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이미지 정치' '말싸움'에만 매몰된 것이냐"라며 "도대체 누굴 위한 정치이고 누굴 위한 당이냐"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정말 싸우려고 한다면 결기를 갖고 똘똘 뭉쳐 장외로 나가 문재인 정권이 백기를 들 때까지 싸우든지, 아니면 국회 문을 열어 제치고 원내 투쟁을 하든지, 우리가 지금 국민들에게 주고 있는 메시지, 주려고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은 "저 혼자 하고 있는 이 절규가 메아리 없는 외침인 줄은 알지만 구태정치를 바꾸는 '작은 밀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국민들의 '정치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선거결과가 나온 후에야 깨닫는다면 그 때는 후회해도 너무 늦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장제원 의원의 이번 페이스북 글에 홍준표 전 대표, 김학용 의원이 공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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