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다. 이희호 여사는 한국의 1세대 여성 운동가였으며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이다.

김대중평화센터는 10일 “이희호 여사가 10일 오후 11시 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이희호 여사는 올해 3월부터 노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지병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희호 여사 (사진=연합뉴스)

이희호 여사는 이화여자전문학교,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카릿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서 초대 대한YWCA 총무 등을 역임하는 등 여성 운동가로 활동했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사랑의 친구들’, ‘여성재단’을 설립했다.

이희호 여사는 미국 교회여성연합 '용감한 여성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 해의 탁월한 여성상', 펄벅 인터내셔널 '올해의 여성상' 등 인권·여성 문제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다수의 상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 운동가”라면서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면서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1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은 이희호로부터 태어났다’ 할 정도로 김대중 대통령님에 대한 여러 가지 영향력을 끼치신 분”이라면서 “여성운동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다가 결혼 후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화 투쟁을 했다”고 했다.

이희호 여사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이다. 발인은 14일이며, 당일 오전 7시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 예배가 열린다. 장지는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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