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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만 무성, ‘아스달 연대기’에 없는 중요한 한 가지540억 대작 드라마, 최고의 제작진에 스타배우들 출연... 왜 시청자 사로잡지 못했나
장영 기자 | 승인 2019.06.10 14:32

문서로만 보면 <아스달 연대기>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 PPT를 통해 보여준 그 모든 것은 최고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 보는 것과 그게 영상으로 재현되어 결과물로 나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최근 한국 드라마의 문제는 바로 이런 괴리감에서 온다.

스타 마케팅은 필요하다. 드라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스타다. 어떤 스타가 출연하느냐에 따라 시청률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는 영화도 비슷하다. 무명의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와 유명 스타가 나오는 영화는 출발부터 다르니 말이다.

김원석 연출,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조합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들을 만들어온 이들이 만드는 신작에 투자하는 것은 가장 합리적인 행위다. 여기에 제작사가 '스튜디오 드래곤'이다. CJ E&M 계열사로 드라마 제작에 특화된 거대 제작사가 준비한 540억 대작 드라마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김의성, 박해준 등의 라인업을 봐도 충분히 기대를 해 볼만 했다. 이상 조건들을 보면 성공하지 못하면 그게 이상한 조건들이다.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결과적으로 <아스달 연대기>는 새로운 개척자를 자청했지만, 온갖 다양한 아이디어를 차용한 진부한 전개와 연출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연기자들의 연기 역시 그렇고 그런 모양새로 호평을 끌어내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보인다. 

국가가 세워지기 전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아스달 연대기>는 시작 전부터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들과 비교가 되었다. 작가나 감독 역시 이를 몰랐을 리 없다. 실제 방송된 내용을 보면 많은 이들의 지적이 뜬금없는 것이 아닌 충분한 근거를 가졌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이제 없다. 이미 다양한 형태로 수없이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완벽한 오리지널을 찾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영향을 받는 것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세계관 자체가 수많은 것들을 조합한 형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럼에도 재미있다면 ‘재창조’라는 립서비스도 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게 계륵이 된 결정적 이유다. 

<아스달 연대기>를 새롭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을 수는 있다. 국내 드라마에서 시도하지 않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그 새로움의 근거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가 국내에서만 소비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는 시점에서 이 드라마는 국내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넷플릭스>에 판매가 되었고, 향후 아시아에 판권을 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540억 투자비는 모두 회수할 것이다. tvN의 광고 단가가 현재 시점 지상파보다 높다는 점에서 수익이라는 측면에서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후다. 

기본적으로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김원석 감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여기에 사극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영현, 박상연 작가에 대한 믿음 역시 무너졌다. 스스로 <아스달 연대기>에 큰 자부심을 내보이고, 자신들 필모그라피 중 최고의 작품처럼 이야기하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그렇게 자부심을 내비친 작품의 수준이 이 정도라면 이들에 대한 기대 역시 이제는 내려놔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한국 드라마는 정체 혹은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 단순한 스토리라인에 반복되는 상황은 식상함 그 자체다. 강력한 이야기의 힘이 드라마의 생명력이지만, 현재 드라마는 그저 스타만 앞세워 대충 만들어도 최소한의 시청률은 보장된다는 믿음으로 제작되고 있는 듯하다. 스타들의 팬이 아니면 외면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는 큰 문제로 다가온다.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다. 세상을 지배할 것 같던 일본 대중문화는 이제는 과연 되살아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붕괴했다. 한류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방탄소년단의 엄청난 성공은 한류 문화를 전 세계로 확장시키고 있다. 한류 확장 속도와 반비례하는 완성도의 드라마가 양산되는 것은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지금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런 문제들이 쌓여 임계점이 다다르며 회복 불가능한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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