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배용준, 이병헌, 동방신기 등 주로 여자에 비해 남자 스타들이 인기를 얻던 한류 시장에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브라운 아이드걸스 등의 걸그룹들이 대거 일본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카라와 소녀시대의 일본 내 인기는 대단한데요. 단순히 인기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것이 음반 판매 수익으로 이어지면서 올 한해 수십 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걸그룹들의 일본 진출에 대한 성과만 놓고 보면 참 자랑스럽고 응원해주고 싶은데요. 하지만 그런 걸그룹들을 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을 생각하면 상당히 불쾌합니다. 물론 모든 일본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가 걸그룹들의 노래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녀들의 외모나 각선미 등의 외형적인 모습에 열광하고 있는데요. 카라는 엉덩이 춤에, 소녀시대는 각선미가 주목을 받으며 일본 남성들의 시선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런 SOD의 소녀시대 패러디 AV 제작을 두고 일본 내 높은 인지도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 또한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하여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묵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OD에서 그 상품성을 인정하고 패러디 AV를 제작할 정도면, 소녀시대가 일본 내 남성들에게 어떤 식으로 어필이 되고 있는지는 충분히 예상하고도 남습니다. AV는 남성의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제작이 되는 것으로, 소녀시대 패러디 AV가 제작된다는 것은 이미 소녀시대가 일본 남성들의 성적욕망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인들이 소녀시대를 성적 코드로 왜곡되어 받아들이게 만들고, 소녀시대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일인데요. 일본인들이 소녀시대 패러디 AV를 보고 소녀시대를 다시 볼 때 어떤 상상을 하며 보게 될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인기가 있으니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일본에서 활동을 하면 일본문화에 맞추는 것이 당연하다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단순히 성적으로 우리보다 개방적인 일본문화이기에 그럴 수 있는 일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지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걸그룹들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엔화도 많이 벌어오는 것에 명분을 두고 그런 것쯤 모른 척 넘겨도 되지 않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온라인과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가수들의 퍼포먼스와 실력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시점에, 조선시대도 아니고 해외 활동에까지 지나치게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걸그룹들이 자발적으로 섹시미를 강조하는 의상과 안무를 통해 성 상품화시킨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성 문화가 개방적인 일본에서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스스로 자처한 일이다라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걸그룹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성적 코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 그것이 불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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