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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막말 자제령', 부질 없는 듯차명진 "한국당 의원, '문재인은 빨갱이' 외쳐야"…황교안 '막말 자제' 당부에도 막말 쏟아져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6.07 10:58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에서 또 막말이 터져나왔다. 이번엔 '문재인 빨갱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막말 자제령을 내렸지만 소용이 없다.

6일 차명진 전 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선 입 달린 의원 한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며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썼다. 차 전 의원은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고 비난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캡처)

차명진 전 의원의 '빨갱이' 비난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산 김원봉을 언급했다는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은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 놈"이라며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이보다 반 국가적, 반 헌법적 망언이 어디 있는가?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라고 비난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내가 더이상 이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한국당 뭐하냐? 이게 탄핵 대상 아니고 뭐냐?"라며 "우선 입 달린 의원 한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사 맥락을 보면 핵심은 보수와 진보의 통합에 방점이 찍혀있다. 문 대통령은 "김구 선생은 광복군의 국내 진공 작전이 이뤄지기 전에 일제가 항복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며 "그러나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고 했다. 국군의 뿌리가 광복군에 있다는 것이지, 김원봉에 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황교안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지난 5일 황교안 대표는 한국당 관계자들의 막말에 '자제령'을 내렸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막말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 잘못에 대해 돌을 맞을 일이 있다면 제가 감당하겠다는 말씀 드렸고 그럴 각오지만 더 이상의 잘못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의 경고에 김문수 전 지사는 "여당 대표는 하지 말아야 할 불법선거운동도 거침없이 총력 질주하고 있는데, 야당 대표는 풀어야 할 입까지 틀어막고 있으니, 선거결과가 걱정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야당은 입이 무기"라며 "사정이 이러한 데도 야당 대표는 입단속에 열중"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다음날 차명진 전 의원의 '빨갱이' 막말이 터져나왔다.

황교안 대표의 언행 주의 당부에도 막말이 터져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황 대표는 지난 3일에도 한국당에 대한 막말 논란이 지속되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소위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며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가 끝나자마자 한선교 사무총장이 바닥에 앉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했다. 이에 일부 국회출입기자들이 성명을 내고 "막말에 모멸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당은 각종 막말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달 31일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나은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조선일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회담 실패의 책임을 물어 책임자들을 처형하고 노동형에 처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다. 조선일보 보도는 오보로 드러났지만 독재자의 반인권적 행위를 한국 대통령과 비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민경욱 대변인은 헝가리에서 발생한 유람선 사고에 대해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민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유족을 배려하지 않은 막말이란 질타가 쏟아졌다.

이 밖에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5월 11일 대구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폄하하는 '달창'이란 단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 일부는 스스로 '달빛기사단'이라고 칭하는데, '달창'은 이를 '달빛창녀단'이라고 혐오하는 말의 줄임말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어벤져스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 '타노스'와 결합해 '문노스'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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