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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9승! 어메이징 코리안 몬스터,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9.06.05 15:46

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월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엄청난 투구를 보였던 류현진에게 그 흐름은 끊기지 않았다. 과거 애리조나 원정에서 좋지 않았던 기록은 말 그대로 과거의 일이었다. 투수들에게 불리한 구장 중 하나인 체이스 필드에서 땅볼을 17개나 유도하며 가볍게 승리 투수가 되었다.

코리안 몬스터, 메이저리그 역사가 증명한 경이로운 기록

류현진의 투구는 아름답다. 상대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다저스 선수와 코치, 그리고 팬들 모두에게 행복을 준다. 올 시즌 류현진은 말 그대로 언터처블이다. 100마일이 넘는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90마일 중반의 속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엄청난 파워와 기교까지 갖춘 최고의 타자들이 즐비한 곳이 메이저리그다. 그런 엄청난 선수들을 상대로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다. 5월 말이 되면서 쟁쟁했던 경쟁자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지속적으로 낮은 방어율을 지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다른 경쟁자와 달리, 류현진은 홀로 묵묵하게 하지만 묵직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오늘 경기는 1회부터 다저스 타선이 3점을 뽑으며 쉽게 갈 수 있었다. 문제는 수비였다. 항상 좋은 수비를 보여주던 다저스 수비가 흔들렸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 [AP=연합뉴스]

1회 2사를 잡은 상황에서 연속 실책으로 2사 1, 3루 상황에서 투수는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잘 던져도 수비가 흔들리면 마운드까지 함께 흔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특급 투수와 평범한 투수의 경계가 명확해진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은 특급 투수다. 

3루에도 실책은 이어졌다. 애리조나도 실책을 했고, 다저스 역시 실책이 이어졌지만 벨린저의 빠른 대처로 아웃을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른 벨린저는 공격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4회에는 류현진이 마틴이 2사 2루에 나간 상황에서 바깥쪽 코너로 들어오는 강속구를 완벽하게 스윙해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짧은 안타로 발이 느린 마틴이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실제로도 류현진의 안타에 홈까지 질주를 했지만 아웃되며 타점 기록에는 실패했다. 

7회 실책이 나오기 전까지 류현진의 투구는 너무 편안했다. 애리조나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았던 상황에서 류현진을 만나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은 흥미로웠다. 배트 끝에 겨우 맞추는 형태가 되다 보니 땅볼 타구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1회 실책으로 인해 투구수가 늘어난 것은 아쉬웠다. 이런 상황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 하지만 시거의 실책이 다시 분위기를 급격하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시거는 분명 좋은 유격수다. 많은 호수비로 투수들에게 든든함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유독 실책이 많이 나와 아쉬움을 줬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경기에서 7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피닉스 AP=연합뉴스)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실점 위기까지 몰렸지만, 류현진은 다시 한번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시거에게 두 번의 실책은 없었다. 차분하게 병살로 연결하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완벽한 수비를 보인 시거를 향해 웃으며 박수를 쳐주는 류현진의 모습은 든든함으로 다가왔다.

실책으로 인해 무실점 경기가 깨질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며 마음에 부담을 가질 수도 있었던 동료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류현진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 2 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을 1.35로 낮추며 리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시즌 9승으로 다승 공동 1위로 올랐다.

류현진의 기록이 위대한 이유는 메이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최근 11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2실점 이하 1볼넷 이하를 10경기 연속 넘게 기록한 투수는 류현진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다. 류현진은 12경기 연속 '2 실점 이하, 1 볼넷 이하'라는 최초 진기록을 세웠다. 

5월 한 달 동안 45 2/3이닝 동안 3점만을 내줬다. 지독한 짠물 투구를 한 류현진에게 멈춤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타격감 좋았던 애리조나 타선마저 무기력하게 만든 류현진의 기록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게 궁금할 정도다. 상대를 윽박지르는 속구는 없지만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완벽하게 코너워크할 수 있는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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