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막말 논란을 둘러싼 한국당 의원들의 온도 차가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5·18, 세월호, 언론인 등을 상대로 막말을 쏟아냈다. 김세연 의원은 “공감 능력과 표현력 문제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전희경 의원은 “당에서 내릴 수 있는 징계나 경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의 막말 논란은 올해에만 10여 차례에 이른다. 김순례 의원은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 “5·18 폭동이 시간이 흘러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고 말해 큰 비판을 받았다.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했으며, 민경욱 대변인은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는 발언을 했다. 한선교 의원은 바닥에 앉아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세연 의원, 전희경 의원 (사진=연합뉴스)

막말 논란이 이어지지만 자유한국당 징계는 솜방망이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김순례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내렸지만, 김 의원은 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차명진 전 의원 역시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는 것에 그쳤다.

차명진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서 추가적인 막말을 쏟아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이 자신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면서 “세월호 유가족 모두는 아니겠으나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빌린 집단들은 어느덧 슬픔을 무기 삼아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했다”,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세월호를 땅으로 끌어 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분노의 글을 썼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김세연 한국당 의원은 “공감 능력과 표현력 문제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세연 의원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막말을 하는 한국당 인사들은) 소통 능력이나 감수성, 이런 부분에서 격차가 있다”면서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이 좀 막말로 비치는 측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세연 의원은 “아무래도 지지율이 상승 추세에 있다 보니까 이전에 갖고 있던 긴장이 조금 풀린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막말)이 생기는 게 항상 같은 패턴으로 생기는 건 아니니까 앞으로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전희경 의원은 한국당이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희경 의원은 5일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서 있었던 여러 막말에 대해서 굳이 아침방송을 통해서 다시 언급하진 않겠다”면서 “한국당은 국민이 듣기에 부적절한 표현,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 그때그때 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당에서 내릴 수 있는 윤리위를 통한 징계나 경고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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