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본부장에 고대영 KBS 해설위원장이 내정됐으며, 고대영 위원장과 학교 선후배인 청와대 모 실세가 이번 인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KBS는 "현재는 보도본부장과 같은 중요한 자리에 대한 인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 서울 여의도 KBS본관 ⓒ 미디어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7일 성명에서 "지금 사내에는 <추적60분> 불방에 개입했다가 곤혹을 치른 청와대가 현 본부장으로는 KBS 보도본부 기자들을 장악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아예 직접 본부장 교체에 나섰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며 "그래서 고른 인물이 이른바 '청와대 직할 본부장' 역을 할 만한 K모씨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나오는 K모씨는 고대영 현 해설위원장이다.

이어 "이같은 인사 압력에는 K모씨와 학교 선후배인 청와대의 모 실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며 "김인규 사장은 '청와대 직할 보도본부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고대영 해설위원장에 대해 "보도본부 내에 '수요회'라는 사조직을 결성해 조직의 단합을 해치고 위화감을 조성하더니, 전임 이병순 낙하산 사장 시절에는 보도총괄팀장과 보도국장을 지내며 온갖 불공정, 편파보도의 핵심적인 역할을 자행해 지탄의 대상이 된 인물"이라며 "온갖 패악과 불공정, 편파보도를 일삼음으로써 지난해 6월 기자협회 불신임 투표에서 투표한 기자들의 93%가 넘는 불신임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추적60분> 4대강편에 개입해 불방을 유도하더니, 이제는 보도본부장 인사에 개입해 기자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짓밟는 작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KBS 사측은 "밑에서만 술렁이는 것일 뿐, 현재는 수신료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보도본부장과 같은 중요한 자리에 대한 인사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한상덕 KBS홍보국장은 "본부장 인사는 사장의 뜻에 따라 언제든지 할 수 있긴 하나, 수신료 인상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은 현재의 상황에서 그런 중요한 직책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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