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웅호걸에서는 영웅호걸 멤버들이 고등학교에 가서 강의를 펼친다는 컨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 있고, 몇몇 멤버들의 이미지에도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뜻 깊은 에피소드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주에는 멤버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주에는 멤버들도 사람이라는 가슴 찡한 모습을 그려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고등학생들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약간 걱정되는 세 명은 지연, 아이유 그리고 니콜인데 지연과 아이유는 고2인데 고3학생들도 섞여 있을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강의할지 궁금하고, 니콜은 한국말로 어떻게 자신의 깊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어제 영웅호걸에서는 현재 한국 고등학생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서 잘 보여준 것 같았고,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뭉클한 장면도 많았습니다.

1) 스타를 짝사랑하는 고등학생들의 마음

우리나라 팬덤문화를 잘 보여주는, 어떻게 보면 순수해보이기까지 하는 고등학생들의 스타에 대한 마음이 보이는 몇 가지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나르샤에게 고백해온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보면서 "짜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차이도 11살, 만날 확률도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로망에 부풀어서 자신을 기다려 달라는 그 학생을 보고서 "한심하다"라는 생각보다는 "귀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10대 학생들 중에 저런 생각을 안 해본 학생이 얼마나 될까요? 연예인들을 보면서 "몇 년만 기달려주길..."하면서요. 현실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속에 하나씩 이상형을 꿈꾸는 학생들... 또 그런 학생들 덕에 가수들도 많은 격려를 받고 생활하는 것이겠지요. 아이유와 짝궁이 되겠다고 눈물이 글썽거리는 남학생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만나본다는 것, 정말 흥미로운 에피소드였어요. 남학생들이 주로 돋보였던 게, 항상 TV나 미디어, 인터넷에서는 주로 여자들만 스타를 좋아하고, 여자들만 스타에 열광하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는 많은 남학생들도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에요. 용감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 역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 도가 지나치는 수준만 아니라면요.

나르샤의 센스가 돋보인 인터뷰였습니다. 비록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일이지만 학생의 꿈을 깨지 않고 “2013년에 보자!”라고 말하는 나르샤는 역시 센스의 여왕입니다.

2) 외모 때문에 실망하는 가수 지망생들

한편 조금 생각해보는 인터뷰도 있었습니다. 아이유에게 고민을 상담한 고3 여학생은 “가수가 되고 싶은데, 그 비결을 알려주세요”라고 하면서 상담이 들어왔습니다. 학생은 약간 살이 통통한 그런 학생이었는데 SM 오디션도 보고 다른 기획사의 오디션도 봤는데,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아직 경험이 적고 나이 어린 아이유는 노래를 한번 들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학생의 노래는 수준급이었습니다. 가수들 앞이고 또한 카메라가 있는데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노래를 하는데도 긴장하지 않고 잘 불렀습니다. 솔직히 몇몇 아이돌 가수들보다도 노래를 잘한다고 느낄 정도로 괜찮은 수준이었지요. 음색도 상당히 괜찮은 것 같구요.

왜 떨어졌냐고 질문하는 아이유에게 아마 자신의 외모때 문이 아닐까하고 말을 하자 노사연은 “고양이는 쥐를 잘 잡으면 돼요!” 하고 말하면서 꿈을 접지 말라고 따뜻하게 격려를 해주게 됩니다.

그 학생은 충분한 재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학생이 꿈을 접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연예인이 비춰지는 비쥬얼도 중요하지만 비쥬얼만 가지고 승부를 거는 스타보다는 재능이 있는 스타가 더 보기 좋은 것만은 사실이지요.

3) 성형사실을 고백한 학생

요즘 세상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끼는 건 과감한 성형고백입니다. 솔직히 연예인 성형 가지고 비난하고 놀리는데 왜 그게 비난을 받아야만한 일일까요? 성형한 게 무슨 큰 죄란 말입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고 성형을 해서 자신의 몸을 크게 손상시키는 것도 아니고, 조금 더 예뻐졌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한 것이 성형일 텐데 말입니다.

성형을 한 그 학생은 쌍꺼풀 수술 후 붓기가 빠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면서 "성형전문가" 정가은에게 상담을 받습니다. 그런데 정가은의 태도가 더 흥미로웠습니다. 간단히 여기고 개그소재로만 사용한 게 아니라, 나름 세심하게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알려주었습니다.

비록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그런다"라고 하지만 그 학생은 외모에 대해서 고민을 했을 것이고, 성형 수술을 하고 잘 나오기를 바라는 게 나름대로의 진지한 고민이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이 인터뷰에서는 세 가지를 느꼈습니다.
1. 너무 진지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학생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준 정가은의 배려
2. 옛날과는 달리 성형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하는 학생들
3. 하지만 여전히 성형수술은 감추고 싶게 하는 또 하나의 시선

정말 작은 고민이었고 소소해보였을지 모르지만 외모로 마음 고생하는 학생들과, 성형수술을 한 후에도 신경 쓰는 학생들을 보면서 외모와 성형수술로 남을 비하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4) 부모님께 사죄합니다

참 따뜻한 학생의 마음을 보여준 인터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 남학생이 나와서 부모님께 지은 잘못에 대해서 반성하고 회개하는 내용을 담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학생은 부모님께 말도 함부로 하고 중학교도 맘대로 자퇴해서 부모님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학생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한 살 많은 학생이었지요. 그 죄송한 마음을 말로도 표현할 수도 없어서 그 학생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왔고 방송을 통해 부모님께 전달하고 싶었던 듯싶습니다.

편지 내용을 들은 뒤, 가출한 경험이 있는 가희는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할 것을 이야기해주었고, 부모님과의 갈등이 있었던 과거를 생각해보면서 (궁금하시면 강심장 예전에 가희 편을 보시면 알듯) 그 학생의 마음을 진실하게 들어주었고 도와주기 위해서 진지하게 노력해보려는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고등학생, 가장 반항하기 쉬운 때고 고민도 많은 시기입니다. 특히 한국 사회의 부모들과 자녀의 사이에는 부모의 권위 같은 게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대화가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표현이 안 되는 나머지 의사소통이 안 돼 결국 삐뚤어지는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케이스들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 생각들의 정말 일부분에 불과한 문제일 것입니다. 다른 나라보다 특히 한국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정말 "입시지옥"이라고 불릴 만큼 고등학교 생활에서 어려운 문제를 많이 겪고 있는 듯합니다.

치열한 입시 경쟁 때문에 학생들과 부모들과의 마찰도 많이 생기고, 또한 외모가 중시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생긴 외모 컴플렉스 등은 충분히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것 같습니다.

영웅호걸에서 잠시 그런 점을 엿볼 수 있었고 또 영웅호걸 멤버들도 학생들의 문제를 가볍게만 다룬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대해주었고 정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훈훈한 에피소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에는 멤버들이 각자 나름대로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그러한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어보고 싶네요. 이번 에피소드는 정말 흥미롭고 의미 있는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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