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흐뭇한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구하라의 KBS 여자 쇼오락부문 우수상이에요 (이 이후로는 "하라구~" 라고 쓸게요). 솔직히 놀랄 만도 했던 게 청춘불패가 1박2일만큼 시청률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사실 얼마 전 폐지되기까지 한 프로그램이지요. 헌데 하라구가 상을 받는다는 것이 솔직히 조금 의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라구가 상을 받은 것은 정말 KBS 프로그램 <청춘불패>에 모든 것을 던진 그녀의 활동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청춘불패 멤버가 고생했지만 정말 하라구처럼 자신을 내던진 멤버가 있을까할 정도로 하라구~는 철저히 자신을 불살라 청춘불패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청춘불패의 실세라고도 불렸던 하라구는 정말 상을 받을 만했습니다. 일단 하라구의 청춘불패 대활약에 대해서 몇 마디 적어보도록 할까요?

1) 아름다운 하라구의 열정

하라구는 쇼 초반부터 자신을 내던졌습니다. 사실 하라구는 프로그램의 에이스이기도 했지만 청춘불패 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멤버였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회부터 하라구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몸빼바지를 입고 어른들 앞에서 귀엽게 엉덩이 춤을 추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덤블링을 하는 일도 있었지요.

그 이후 하라구는 자신을 망가뜨리는 일을 정말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여성 아이돌에게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망가지는 분장을 스스럼없이 했으며, 쌩얼 공개, 몸빼바지 입고 돌아다니기, 그리고 달리다가 넘어지는 듯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냈습니다.

솔직히 하라구의 그러한 행동들은 앞으로 하라구가 팀의 에이스이자, 연기활동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라구는 카라의 얼굴이기 때문에 그저 다른 멤버들이 힘쓰고 자기는 인지도만 이끌고 천천히 나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라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쁜 일본 활동 중에서도 틈틈이 농기구를 배워 유치리에 이바지하려고 했고, 자신의 장기인 "농기기 운전"을 살려서 모든 멤버들이 지쳐 있는 동안 그들이 쉴 수 있게 하면서, 혼자서 일을 끝내는 그러한 희생정신도 보여주었습니다.

청춘불패를 통해 하라구는 "신비감"은 내던져버렸을지 모르지만, 누구보다 희생정신이 강하고 마음이 따뜻하며 책임감과 열심히 강한 아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2) 하라구의 최고의 넉살과 따뜻한 진심

하라구는 청춘불패 내에서 최고의 넉살을 자랑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라구는 91년생의 아주 어린 연예인입니다. 1기에는 현아가 있어서 막내는 아니었지만 하라구의 넉살과 친근감은 사실 멤버들 중에서도 상당히 돋보였던 면이 많았습니다.

써니와 나르샤가 그 점을 많이 커버해 주어서 그런 점이 조금 돋보이지는 못했지만, 1기에도 하라구의 넉살은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첫 회부터 낯설 수 있는 어르신들에게 "엉덩이 춤 좋아하시죠"하면서 엉덩이 춤을 덩실덩실 추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자신의 나이보다 한 두 배는 많은 로드리 아저씨에게 장난스러운 농담을 툭툭 던지기도 하고, 이장님과 노촌장에게 포옹하며 안기기도 하는 소녀였습니다.

2기가 되더니 그런 점이 더 드러났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어른들과 편하게 대화를 하기도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꼭 안아드리기도 하고, 진심으로 어른들을 걱정하고 감사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한 에피소드에서는 진짜 친할머니 같아 보일 정도로 마을 할머니 무릎에 누워 응석피우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사실 마을 사람들과 가장 거부감 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신체접촉을 한 멤버가 하라구였습니다. 하라구는 할머니와 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런 점이 하라구의 친화력과 넉살,그리고 응석부림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청춘불패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도 역시 하라구의 이 넉살스러운 면이 크게 기여했습니다.

3) 누구보다 청춘불패를 사랑했던 하라구~

물론 모든 멤버가 다 청춘불패를 사랑했습니다. G10이라면 청춘불패를 안 아낀 멤버는 없지요. 허나 사랑은 자주 표현하면 표현할수록 아름다운 법입니다. 하라구는 청춘불패가 끝날 때 누구보다도 서운해 하며 트위터, 미투데이에도 자신의 청춘불패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것뿐인가요? 단지 예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청춘불패를 위해 하라구는 여러 가지를 희생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그 바쁜 와중에 농기구 다루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했으며,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도전하는 정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하라구가 실제 청춘불패 촬영 중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의 받았지만, 청춘불패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거절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방송을 하면서 하라구는 한 번도 지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으며 항상 자신을 150%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구하라 직캠 청춘불패"라는 영상이 있는데 청춘불패 폐지를 놔두고 정말로 서운해 하는 하라구의 모습을 잘 볼 수 있습니다. (링크: 하라구 "청춘 패 직캠) 마지막으로 하라구는 하차할 때 너무나 서운한 나머지 말도 제대로 있지 못하고, "제가 청춘불패 멤버였다는 것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청춘불패 팬이라면 그 장면에서 다들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라구의 청춘불패 사랑을 모든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자 본론으로 돌아와서, 하라구는 정말 수상 자격이 없을까요?

연예대상 수상자는 프로그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노력의 결과를 보여주는 사람에게 당연히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패널들이나 MC들이 노력을 안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하라구의 노력과 헌신, 희생정신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수상이기도 합니다. 또한 1기, 2기를 통틀어 프로그램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보여주고, 프로그램 자체도 (특히 2기 때는) 하라구에게 상당히 많이 힘이 실렸고 기댄 것을 보면 하라구는 충분한 수상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하라구의 <청춘불패>는 저조한 시청률을 유지했고 막이 내렸지만, 하라구의 수상 자격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라구는 겸손한 수상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하라구는 그 상을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청춘불패 시청률이 그렇게 낮았던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우수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겠지요. 솔직히 연기자를 꿈꾸는 하라구로서는 청춘불패에서의 온갖 희생이 꼭 좋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하라구의 정성, 사랑, 그리고 따뜻함을 느껴졌고 그게 청춘불패에는큰 기여를 했고 하라구 자신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춘불패>는 시청률이 상당히 낮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MC진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걸그룹으로만 된 예능이기도 했으며, 시간대도 좋지 않았고, 슈스케K2 열풍에도 희생된 측면이 있기도 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불패는 많은 화제를 일으켰으며 <6시 내 고향>보다도 더 재미있게 농촌을 보여준 따뜻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시청률을 넘어서는 의미 있는 KBS의 한 프로그램이었던 것입니다.

청춘불패 폐지로 마음이 참 씁쓸하고 무거웠는데 그나마 이렇게 하라구가 1년간 청춘불패에서의 헌신적인 활동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기쁩니다. 앞으로도 하라구가 뭘 하든 지켜보면서 계속 응원해주고 싶고 다시 한번 축하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한번 더 외쳐보는 청춘불패 구호!
"청춘은 지지 않는다. 청춘불패!"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