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무슨 생각으로 방송하려고 한 것일까? 지인을 통해 어렵게 구한 단독 입수라는 것을 내세웠고, 그것도 손으로 직접 작성한 자필 편지라니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거리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연루된 연예인 관계자들이 누구인지를 두고 궁금증은 확산되고 있는,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마약관련 사항이니 방송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해 보도, 언급하고 있고 이런 저런 하마평들을 쏟아내고 있죠. 단순히 화제성만을 본다면 이번 한밤의 TV연예의 김성민 사죄 편지 공개는 대 성공이에요.
그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개인 신상발언을 하는 것은 그 내용이 아무리 사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해도 적절하지 못해요. 명명백백하게 그 죄과가 들어나고, 그에 따른 정당한 처벌이 이루어진 이후에 해도 좋은 입장 표명이라는 것입니다. 아직 대중들은 그가 저지른 행위로 인한 충격과 상심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여전히 진행 중인 수사 과정에 숨을 죽이며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성급한 발언이라니,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까지도 가져가버릴 조급함이에요.
게다가 그 표현 역시도 정제되지 않은 것들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필로폰이라는 죄질도 중독성도 강한 무서운 마약을 너무나 구차한 방식으로 몇 차례에 걸쳐 반입하고 상습적으로 투여한 그의 잘못은 ‘호기심’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기에는 너무나 무겁습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방지할 수 있는 예가 되길 바란다는 발언 역시도 당사자가 하기엔 너무나 섣부르고 급한 표현이죠. 이런저런 구차한 변명으로 가릴 수 없는 일이기에 자필을 통해 전해지는 감정은 그의 뼈저린 후회보다 조급함과 성급함이 먼저 다가옵니다.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지금 그는 그냥 조용히 있는 것이 더 좋아요.
죄를 미워해야지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말에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마약 중독이라는 범죄는 그 누구보다도 본인에게 가장 잔혹한 자해행위이기에 손가락질보다는 중독을 끊을 수 있도록 하는 재활을 위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철저하게 잘못을 뉘우치고 깨끗하게 치료를 받는다면 복귀를 꿈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단계를 말하는 것조차 지금은 조심스럽고 위험한 예단이고, 지나친 긍정입니다. 여러모로 그의 자필 편지 공개는 하나마나 했던, 괜스레 상처만 키운 어리석고 바보 같은 짓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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